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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 움직임

증권사와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현대상선 지분확보 나서

신승영 기자 기자  2010.12.31 10: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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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30일 NH투자증권 및 대신증권과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현대상선 주식 600만주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 이번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두 증권사는 향후 2년간 현대상선 주식을 보유하며,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연 7.5%에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현대상선 주가 등락에 따른 이익과 손실은 모두 현대엘리베이터로 넘어간다.

현대상선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두 증권사를 포함한 현대그룹 측 현대상선 지분율은 약45%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반면 범현대가 측은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지분매각까지 나섬에 따라 양 측간 지분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과의 MOU해지 등을 겪으며 실질적으로 현대건설 인수가 어려워짐에 따라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각이 진행 중인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지분을 8.3%(유상증자후 약 7.75%)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뛰어들며, 현대건설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영권까지 향방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상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에 사력을 다했던 현대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MOU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자금출처 등에 대한 의혹이 지속되면서 채권단으로부터 MOU해지를 통보받은 상태.

한편,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를 제 3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현대그룹 측에게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그룹은 “검토할 가치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