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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식빵사건’ 뚜레쥬르 가맹주 남편 자작극

이물질 쥐식빵 김씨 뚜레쥬르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2.31 1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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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진 ‘쥐 식빵’ 사건이 경쟁사에 타격을 입히려는 경쟁업체 주인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새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쥐쥐쥐, 고발하면 얼마인가요’라는 제목으로 파리바게뜨에서 구매한 통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이 게재됐다. 이 글과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이에 SPC 측은 긴급 브리핑을 열어 ‘제조과정에서 혼입 가능성은 전무함’을 주장했다.

서울 수서경찰서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에 나서면서 게시자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뒤인 24일, 인터넷에 해당 글을 올린 김 모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작극이 아니다, 억울하다’ 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해당 식빵을 판매한 경기도 평택의 점포를 찾아 실사를 한 뒤 ‘제조단계에서 이물혼입 개연성이 낮음’을 확인했다. 이후 김 모씨가 경쟁업체인 뚜레쥬르 가맹점주 남편으로 밝혀지면서 자작극 의혹이 불거졌으나 김씨는 경찰에 자진출석해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이물과 혼입 단계 등을 확인하기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지난 30일 국과수의 감식 결과에 따르면 밤 식빵에서 발견된 이물은 쥐가 맞으나 해당 밤 식빵은 파리바게뜨가 아닌 김씨 매장에서 만든 것이다.

   
뚜레쥬르 가맹주 남편인 김 씨가 '파리바게뜨 밤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며 공개한 사진. 이번 사건은 김 씨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출처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국과수 감식 결과와 명의도용 등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김씨는 지난 30일 밤 서울 수서경찰서를 찾아 자작극임을 시인했다. 김 씨는 “길을 가다 죽은 쥐를 발견해 냉장고에서 보관했다 반죽에 쥐를 넣어 빵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경쟁업체의 이미지가 깎이면) 우리 이미지가 올라가 매출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씨가 아들을 시켜 밤 식빵을 산 파리바게뜨 매장과 김씨 아내의 뚜레쥬르 매장은 약 100m 정도 떨어져있다. 이에 무리한 가맹사업이 경쟁을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뚜레쥬르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 종사자가 고의적으로 이물을 투입한 뒤 인터넷을 통해 유포시켰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한 개인의 그릇된 판단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으로 베이커리 업계 종사자들과 소비자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제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SPC는 “아직 우리(SPC) 입장을 언급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며 31일 오전 11시에 있을 경찰의 공식적인 수사결과 발표 이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