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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시대' 중국만 아니면 '쭉~'

국내증시 연중최고치 기록…2011년 중국 인플레이션 악재 관건

류현중 기자 기자  2010.12.31 09: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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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0년 국내증시는 연중최고치인 2051선을 찍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유럽발 재정위기, 북한발 리스크, 중국의 긴축우려 등이 깡그리 무시된 셈이다. 시장은 국내외 경기모멘텀이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코스피2000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에 앞서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숨은 악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성장의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2011년 차이나플레이(China Play)는 어떨까.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경기둔화와는 무관하게 상승국면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의 회복은 당장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성장률 0.4% 충족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2011년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의 기대는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는 것.

삼성경제연구소 구본관 수석연구원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3.8%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주식시장과도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경기가 기업실적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지금처럼 주가와의 괴리현상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3.8% 하락”

올해 한국경제의 빠른 하강은 IT 재고조정과 건설부문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는데 IT 재고조정은 내년 1분기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출 및 설비투자의 둔화도 불가피해졌다.

그 동안 경제회복을 주도해온 수출과 설비투자는 △세계경제 둔화 △해외시장 경쟁 격화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으며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주요국들의 움직임과 환율갈등도 불안요소다.

특히 외환시장의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의 금리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금리인상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중국은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10월과 마찬가지로 예금과 대출금리를 각각 2.5% 씩 인상했다.

금리인상의 배경에는 △경기상승 속도조절 △유동성 통제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세 가지 요소가 숨어있다.

특히 올해 중국은 6차례에 걸친 지급준비율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11월 은행의 신규대출 규모는 5640억위안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대출규모도 7조4000억위안으로 정부가 설정한 7조5000억위안에 근접했다.

실질금리 역시 마이너스 상황에 시중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 발생 소지가 많아 중국 당국은 유동성 조절 및 자산버블 방지 목적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것.

KB투자증권 이화진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5.1%까지 급등했던 것에 대한 사후 처방”이라며 “구조적인 물가상승 압력에 노출돼있어 추가 긴축에 대한 요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중국 금리인상은 신흥시장 통화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와 직결되는데 이는 곧 한국은행의 고민거리가 됐다.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이 쉽지 않은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의 금리차이를 통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대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유지시켜 줄지 아니면 본연의 임무인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출지 갈등 중이다.

◆중국 선행지수의 ‘양면성’

최근 중국정부는 △지준율 및 금리인상 △은행대출의 직접적 제한 △북경 자동차 판매대수 제한 등 직ㆍ간접적의 잇단 긴축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의 선행지수의 상승반전이 국내외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중국 선행지수의 상승반전은 중국-한국-미국 순의 순차적 선행지수 반등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내년 국내외 증시전반에 긍정적인 반면 차이나플레이(china play)의 위축 우려라는 양면성을 지녔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중국모멘텀인 자동차 및 소재섹터는 속도 조절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 뒤 “국내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꾸준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불확실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011년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을 점쳤다.

곽 연구원은 이 밖에도 “내년 국내외 주식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긴축우려는 물론 올해와 마찬가지로 유럽발 리스크의 재발 가능성 및 국제유가의 하락요인 등이 숨은악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