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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건설사들…내년 먹거리는?

연말인사·조직개편, 공통전략은 해외시장 강화

김관식 기자 기자  2010.12.30 1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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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건설사들의 불황 탈출이 시작됐다. 2011년을 앞두고 연말 인사를 포함한 조직개편을 실시함으로써 사업 분야를 재조정하는 등 체력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 건설사들의 공통된 전략은 해외시장 강화다. 올해만 해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주액이 7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동 등 산유국, 신흥국 등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도 풍부해 내년에도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지난 8일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해외부문 강화와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임원급 12명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건설경기의 정체가 예상되지만 중동 등 산유국과 신흥국의 기반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GS건설 측의 판단이다.
   

2011년을 앞두고 건설업계는 연말 인사,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 내년 건설시장에 대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의 카타르 천연가스액화 정제시설 공사 현장.

이에 따라 GS건설은 2011년에는 해외사업 강화와 신성장 사업 추진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토건부문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 해외영업 지원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전반적인 해외사업의 지역 거점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로 해외로…

아울러 신성장 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성장 사업 추진 로드맵 구체화 △신사업 담당 신설 등 실행체제 정비 △실질적인 투자 활동 병행 등 신성장 사업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키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와 함께 경영환경을 고려해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왔던 내실경영의 기조를 내년에도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서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며 시공 중심에서 첨단기술과 지식·금융이 모두 결합된 종합 디벨로퍼를 지향하고 있다. 사업영역도 과거 건축·토목·주택 분야에서 더 나아가 환경·대체에너지·원자력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와 기획 제안형 개발사업 등 이른바 ‘신수종사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신흥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해외 발주처와의 상호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CEO의 글로벌 현지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최근 원전시공을 위한 자격 요건인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전력산업기술기준)인증 획득을 추진 중으로 해외시장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시장 영역 확대로 인해 자연적으로 사업비중이 해외 쪽으로 더 기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경쟁사 변화 신속 대처

대우건설은 지난 6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올해 말 산업은행으로의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제고 및 개발사업 역량강화를 위해 개발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특히 기존 10본부 1원의 본사조직에 1개 본부를 늘려 11본부 1원으로 개편하고, 유사기능의 팀을 통합해 기존 본사조직을 102팀에서 88팀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EPC 역량강화 및 본부내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플랜트사업본부에 발전사업실과 석유화학사업실, 토목사업본부에 토목개발사업실도 신설했다.

또한 유사기능의 팀들을 통합해 본사 슬림화를 추진하고, 본사 인원의 현장 전진배치를 추진해 생산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로 나뉘어 있던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분양을 수반하는 사업을 주택사업본부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대림산업도 시장 및 고객, 경쟁사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실시했다. 대림산업은 김종인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부회장 1명, 사장 2명, 부사장 3명 등 총 67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