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004년 7월 국내 첫 건강테마 쇼핑몰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약령시 인근의 ‘한솔동의보감’이 심각한 공실률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한솔동의보감’은 오픈 초기부터 70% 수준의 입점상황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고 한다.
현재는 수요층의 접근성이 용이한 지하철 1호선 제기역과 연결된 지하매장은 마트가 운영 중이었고 1층은 잡화위주 매장 그리고 그나마 건강테마의 명맥을 유지한 2층과 6층 정도가 운영을 하고 있다.
3층과 4층은 에스컬레이터 앞쪽으로 점포 1-2개만이 눈에 띄었고 나머지는 빈 점포들로 가득하다. 역시 5층 푸드 코트 전문식당 매장도 비어있는 점포들이 많다.
| 왼쪽-쇼핑몰 외관, 오른쪽-쇼핑몰 내부 | ||
현재 서울 약령시 인근으로 개장하거나 오픈 예정인 한방쇼핑몰은 ‘동의보감타워’ ‘한방천하’ ‘불로장생타워’ 등이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쇼핑몰이 임차인 수급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약령시에 있는 상인들이 신축 건물로 대거 이동을 하고 있는데 고작 전용 3평 미만의 규모에서 매장을 운영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3~5구좌 이상의 공간을 얻자니 만만치 않은 임대료를 감당키 어렵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오랜 기간 대출이자와 관리비 납부에 이중고를 겪는 일부 수분양자중에는 정식 임대 계약을 포기하고 관리비만이라도 내고 입점을 종용해보지만 관심을 두는 이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25년째 약령시에서 한약건재상을 운영해온 K씨는 “10년 전 약령시 건너편으로 재래시장 상인들의 이전을 예상하고 세운 프라자가 이미 상인 유치에 실패한 사례가 있었다”며 “약령시에는 약 1000여개 한방관련 점포들이 있는데 약재를 적재하고 관리하려면 큰 매장을 필요로 하는 업종 특성이 있고 대부분 이곳은 단골 중심 장사라 쇼핑몰 입점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서울약령시 인근 백화점식 쇼핑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래시장과는 전적으로 차별화된 전문매장으로 구성되고 이곳의 주 수요층인 중장년층과 더불어 쇼핑몰 이용에 익숙한 젊은 층을 흡수할 수 있는 유인 방안이 지속적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