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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채출신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누구?

전남주 기자 기자  2010.12.29 11: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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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9일 제23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조준희(사진) 행장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준희 행장은 기준과 원칙, 인화와 단결을 중요시하는 전형적인 원칙주의자이자 덕장으로 지난 198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한 뒤 그 해 7월 신입행원으로 입사해 30년 만에 은행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1만여 임직원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합리적 판단을 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강한 추진력을 겸비하면서도, 30년간 국내․외 영업점과 본부 부서를 두루 거치며 누구보다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어, 은행산업 재편기에 기업은행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 내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10년 넘게 일본 근무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영업의 토대를 구축했다. 특히 1990년 도쿄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준비하면서,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면서까지 개점일에 맞춰 대장성 인가를 받아낸 활약상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그에게는 ‘1등 제조기’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다. 무역센터 지점장 재직 당시, 전 금융기관 최우수 예금실적으로 저축의 날 산업포장을 받았고, 경인지역본부장 시절에는 중위권에 머물던 지역본부를 단 1년 만에 경영평가 1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종합금융본부장으로 재임할 때는 ‘맞춤형산업단지’사업을 추진해 중소기업의 자가 사업장 마련을 획기적으로 지원했다. 2008년 개인고객본부장 시절엔 소액예금을 우대하는 역발상 상품 ‘서민섬김통장’을 만들어, 그 해 언론기관 선정 우수상품 10관왕이라는, 창립 이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비상경제상황실장을 겸임해 매일매일 시장 상황과 대응방안을 점검했으며, 전무이사로서 은행 안살림을 총괄 지휘․관리하면서 기업은행이 도약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은행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조 행장의 직원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직원 가족 상사(喪事) 시,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장례도우미’ 제도를 만들었고, 영업에 바빠 독감 예방접종을 못 받는 직원을 걱정하는 마음에 일일이 영업점을 찾아가 접종을 독려한 것도 잘 알려진 일화다.

주요 포상으로는 대외업무유공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표창, 금융업무 유공 산업포장 및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취미는 바둑이고, 좋아하는 노래는 민들레 홀씨되어이다. 가훈은 정직·성실·신용이고 부인과 두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