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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교체 결정…구조적 문제점 없다더니

김현경 기자 기자  2010.12.29 10: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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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균열이 생긴 복원 광화문 현판(사진)이 결국 교체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광화문 현판의 균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목재전문가(5명)·문화재전문가(2명) 등 7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11월 15일부터 12월 24일까지 자체 감사를 실시했고, 광화문의 상징성을 고려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판을 재(再) 제작키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자문위원회의 현지 조사와 자체 감사 결과 밝혀진 현판 균열의 주요 원인은, 현판에 사용된 판재(9매) 중 일부(2~3매)는 강도가 약한 심재(원목의 중심 부분)이며, 나뭇결이 곧지 않은 판재도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목재의 자연스러운 수축 및 팽창이 어렵도록 알판(글자가 새겨진 판)을 모판(알판을 둘러싼 테두리)에 완전히 결합한 것도 균열의 한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공사감리보고서에 첨부된 공정표를 조사한바 당초 7월 10일 ~ 20일에 현판 설치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실제 현판 설치일이 8월 8일인 점을 감안할 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기단축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은 현판 재 제작을 위해 현판제작위원회를 2011년 1월 중 구성·운영할 예정이며, 재 제작에 사용될 목재는 국내산 원목으로 벌목 후 5년 이상 자연 건조된 수령 100년 이상·직경 80cm 이상의 것을 확보해 판재로 제재한 후 충분한 건조과정을 거쳐 적정 함수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새로운 현판 제작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재 제작 설치 전까지는 기존 현판을 전통방식으로 조속히 수리, 조치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시 한번 광화문 현판의 갈라짐 현상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하여 죄송하다”면서 “향후에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판 제작에 전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달 4일 광화문 현판 균열과 관련, “이번 나뭇결을 따라 균열된 것은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육송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재료의 특성과 가을철 건조한 날씨에 의한 급격한 수축과 팽창 반복 되어 현판 표면이 균열된 것으로 구조적인 문제점은 없다는 것이 자문위원 전체의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