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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엔진, ‘직분사’ 아니면 명함 못 내밀어

출력·토크·연비·친환경 등 우수…가격경쟁력이 관건

신승영 기자 기자  2010.12.29 09: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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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층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글로벌 오토메이커들 간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파워풀한 주행성능은 물론 고효율·고연비에 친환경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올 한해 단연 주목받은 것은 바로 ‘직분사엔진’이다.

   
‘2011 10대 최고엔진(2010 10 Best Engines Winners)’에 선정된 현대기아차 타우엔진. 5.0ℓ 직분사 엔진인 타우엔진은 최고출력 429hp, 최대토크 52.0kg·m으로 향후 북미시장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가솔린 모델들은 너나할 것 없이 직분사엔진(direct injection engine)을 탑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만 해도 쏘나타, K5, 아반떼, 포르테, 엑센트 등 핵심라인업에 GDi(Gasoline Direct injection)엔진 모델을 출시했다. GM대우와 인피니티도 브랜드 최초로 직분사엔진인 SIDI(Spark Ignited Direct Injection)엔진과 DIGTM엔진을 장착한 알페온 및 M56 스포츠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GI(Charged Gasoline Injection), 아우디의 FSI(Fuel Stratified Injection)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직분사기술이 적용된 엔진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솔린엔진의 세대교체

직분사엔진을 단순히 ‘성능 좋은 엔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뛰어나다. 특히 배기량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는 한국이나 배기가스 규제가 엄격한 유럽에서는 그 영향력이 더욱 크다.

공기와 연료를 섞은 혼합기를 실린더에 주입하는 일반가솔린엔진과 달리, 직분사엔진은 실린더에 연료를 고압으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직분사엔진은 실린더 내 공기량을 더 많이 압축시킬 수 있고 열 손실도 줄여 토크와 출력을 한층 증가시킨다.

직접적인 예로 현대기아차의 2.4GDi엔진(최대출력 201hp, 최대토크 25.5kg·m)은 기존 2.4 세타Ⅱ엔진(179hp, 23.5kg·m)은 물론 2.7V6엔진(195hp, 25.6kg·m)과도 비등한 수준이다.

실제로 내년 새롭게 나올 그랜저HG는 이전의 2.7V6와 3.3V6모델을 대신해 2.4 및 3.0GDi모델로 출시된다. 특히 3.0람다GDi엔진은 최고출력 262hp, 최대토크 31.6kg·m로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다.

뿐만 아니라 직분사엔진은 직접 연료를 분사하기 때문에 연료량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연비개선효과는 물론 감가속 반응도 민첩하다. 또 연소효율도 높아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적다. 이외에도 엔진의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을 통해 차량중량을 감소시키고 내부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에는 수입차를 포함해 70여종의 신차가 쏟아진다. 많은 가솔린 모델들이 직분사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직분사엔진은 이미 대세다. 다만 결정적인 요소는 가격경쟁력이 아닐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