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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ACO기술’ 석유화학 새 길 텄다

석유화학산업 패러다임 바꾼 신기술 극찬…세계최초 개발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2.28 14: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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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에너지(대표 구자영)가 세계 최초 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분해 공장을 완공, 최근 시험 가동에 나섰다. 27일 SK에너지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2008년 자체 기술로 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하는 일명 ‘ACO 공정기술(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분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은 기존 열분해 공정 보다 에너지 비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감소시킬 수 있다. SK에너지는 시험 가동 후 신개념의 화학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공장은 연간 약 4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에너지는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공정의 안정성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후 최적의 가동 조건을 검증, 사내 적용과 함께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세계 유일한 열분해 공정 탈피

나프타 분해 공정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석유화학 공정이기도 하다.

   
SK에너지가 세계 최초 개발한 ACO기술을 이용, 시험가동에 돌입한 납사분해공장.

나프타 분해 기술은 그 동안 850°C 이상의 고온을 이용한 열분해 공정이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기술이다. 이번 ACO기술은 700°C 이하에서 촉매를 이용, 나프타를 분해한다는 점에서 기존 석유화학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공정 대비 약 20%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등 혁신적인 녹색 기술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열분해 공정 보다 주 제품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량을 20% 늘릴 수 있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기존 공정에서는 에틸렌이 주로 생산, 프로필렌은 에틸렌의 절반 정도가 생산됐다.

하지만 SK에너지의 이번 ACO 공정에서는 프로필렌의 생산량을 에틸렌 생산량의 80~120% 범위에서 조절할 수가 있다. 이에 시장 상황에 따른 최적 운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열분해 공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올레핀 유분과 중질유 등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기존 공정 대비 우수하다는 평가다.

◆경제·환경·가격면에서도 우수

SK에너지는 이번 ACO 공정기술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세계적인 석유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 KBR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에너지는 앞으로 중국 등 해외 기술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이산화탄소저감 및 처리기술개발사업단’(단장 박상도)의 주요과제로 ACO 공정기술의 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촉매개선 및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6년여에 걸친 ACO기술 개발에 이어 이번 신개념의 화학공장 완공으로 석유화학 산업 분야에 새 길이 열렸다”고 평가한 뒤 “ACO 기술을 통해 대한민국이 석유화학 분야의 기술 종속국에서 선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