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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충격’으로 시작, ‘북한포격’ 마무리

2010년 국내증시 달군 월별이슈 베스트10

류현중 기자 기자  2010.12.28 08: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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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증시는 불안에 떨었다. 특히 코스피2000선 돌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국내증시는 잠복 상태인 ‘북한발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0년 다사다난했던 증권시장의 10대 핫이슈를 월별로 선별‧정리했다.

 

[1] 코스피2000돌파…3년만 호재, 시총1133조 사상최대
   
 

올해 증권시장에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코스피지수의 2000선 돌파. 유럽지역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등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3년1개월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T, 자동차 등 수출호조와 설비투자 확대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 시가총액 역시 1133조619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 벤쿠버 동계올림픽…IB스포츠 주 훌쩍 ‘홈쇼핑’도 덩달아

지난 2월 증권시장은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특수성을 이용한 기업들에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CJ오쇼핑, GS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은 인기선수 출전 시간에 맞춰 상품 판매해 수익률을 높였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열풍은 소속사 IB스포츠 주식을 인기대열에 올렸다.

[3] 이건희 회장 복귀…주춤했던 삼성그룹주 활기

2008년 4월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사 이후 그룹 쇄신안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물러난 이건희 삼성회장이 지난 3월 전격 복귀에 나섰다. 이 회장에 경영복귀 소식은 주춤했던 삼성그룹주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주 전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4] ‘검은 화요일’…천안함+유럽발위기 못 견디고 대폭락

5월25일 증시는 대폭락 장세를 보였다. 일명 ‘검은화요일’ 사태다. 이날 증시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발 위기가 부각되자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해 코스피지수는 1500선까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연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시장전체가 하락을 나타내는 ‘파란불’을 켰다.

[5] 나로호 공중폭발…장 끝나도 항공테마주 매도세

지난 6월 한국의 첫 우주로켓 나로호(KSLV-1)의 꿈은 발사 된지 2분17초만에 공중 폭발로 산산조각 났다. 세계 10대 우주 강국의 실패 소식은 이날 주식시장에 시가외 거래로까지 나타났다. 시가외 거래에서 우주항공테마주가 일제히 급락,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나로호 수혜주로 꼽히던 △한양이엔지 △한양디지텍 △쎄트렉아이의 경우 연중 신저가를 보이기도 했다.

[6] 8‧29부동산 대책…회복기대감에 건설·은행·철강주 상승
   

정부가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내년 3월까지 폐지하는 등 파격적 수준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 민감한 주식시장도 꿈틀댔다.

주택경기의 회복에 단연 수혜주인 건설주는 물론 부동산 여신이 주요수입원인 은행, 건설사에 상당한 물량 납품을 하는 철강 등 관련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당시 대림산업과 GS건설이 5%가까이 상승하는 가하면 개인대출 비중이 큰 KB금융이 4% 가량 올랐다.

[7] 태풍 곤파스 ‘채소값 폭등’…기상이변 채소값 껑충

9월초 태풍 곤파스의 상륙은 김치를 ‘금치’로 둔갑시켰다. 이후 계속되는 기상이변에 폭등한 채소값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0월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1kg의 도매가격은 2200원, 이 밖에도 △양배추(1만6800원) △시금치(4만5200원) △상추4kg(7만7500원)이다. 이는 고스란히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농산물 관련주인 △농우바이오 △남해화학 △대동공업 등 주가를 급등시켰다.

[8] 서울G20정상회의…결과물 없어 증시타격도 별로

지난 11월11~12일 양일간 서울 G20 정상회의를 개최,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해소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IMF 지배구조 개선 △반부패 등에 관한 합의가 담긴 서울선언문 발표 도출했다. 신흥국 가운데 최초의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로 외교 역량 강화 및 국격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에도 불구, 이렇다할 결과물이 없어 국내 증시 또한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았다.

   
[9] 11‧11 옵션쇼크 사태…만기일 주가지수 3% 급락

옵션만기일에 쏟아져 나온 약 2조원의 매물로 코스피지수는 2.70% 급락했다. 옵션만기일인 11월11일, 장종료 동시호가 시간대에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프로그램매도로 주가지수가 53.12포인트 폭락했다. 이로 인해 일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에게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손실 발생 및 파생상품을 이용한 외국인들의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차익거래 모니터링 강화, 금융투자업계 관리감독 강화, 프로그램매매 신고 규제 강화 및 손해배상공동기금 상향 등의 조치 시행 중이라고 한국거래소는 전했다.

[10] 연평도 군사도발…북한발리스크 여전히 잠복중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을 포격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한국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발포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큰 충격과 우려를 초래했다. 이후 양측간에 긴장감은 12월 들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다행히 국내증시는 북한발 리스크를 잘 버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한국거래소는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하는 추세를 보임으로써 한반도 리스크가 제한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보다는 경제지표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