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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유 편견’ 조장하는 정부・서울시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2.27 15: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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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유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인가 보다. 정부는 아직도 경유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의 합작품으로 보이는 지하철 영상홍보는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지난 24일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역내에서는 OECD 국가 중 가장 매연을 많이 배출하는 국가가 한국이라며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유차량을 지목, 홍보를 하고 있었다.

서울시의 CNG버스 교체도 눈길을 끈다. 친환경임을 크게 부각시키며 경유 차량에서 발생되는 매연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내용이다. 마치 우리는 이렇게 잘하고 있다는 식의 홍보로 보였다.

안타까운 점은 대기질 개선의 원인을 오직 경유에만 한정시킨 것이다. 경유는 그동안 정유업계의 노력과 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홍보로 경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대기질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분석과 함께 경유의 친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대기질 개선의 원인으로 공장 외곽이전, 청소 등이 가장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경유를 계속 사용하면 곧 환경이 파괴돼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떠들어 대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품질향상과 매연 발생이 크게 줄었지만 환경오염 유발자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것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로 인해 경유를 제조해도 팔리지 않자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천연가스는 막대한 거금을 들여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LPG 역시 전량은 아니지만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홍보가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낳아 확산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원유와 가스를 동시에 수입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경유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연료로 거듭난 지금, 이 같은 수입량은 충분하게 줄일 수 있다.

지난 15일 대한석유협회 오강현 회장이 국제 심포지엄 개회사는 정부와 국민이 경유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환경’ 이슈를 다룰 때 이런 대목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특정 슬로건’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때라는 얘기다.

“아직도 디젤이 공해의 주범이라는 오해와 편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매우 좋아졌습니다. 클린디젤은 연료 효율면에서 연비도 우수하고 환경성면에서 CNG에 비해 손색이 없습니다.”

오 회장의 이 같은 확신에 찬 주장에 대해 정부와 서울시는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