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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프리믹스시장 진출…업계 반응은?

멜라민파동 후 홈메이드제품 시장 확대…‘한파’ 효과 볼까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2.27 13: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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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008년 멜라민 파동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집에서 만들어먹는 홈베이킹 프리믹스 제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프리믹스 제품은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도록 조리 시 필요한 재료를 용량에 맞춰 포장한 제품이다. 대표적인 프리믹스 제품은 호떡믹스다.

부침가루나 핫케이크가루 등을 제외한 홈베이킹 프리믹스 제품은 지난 2006년 삼양사가 처음 호떡믹스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앞서고 있다.

지난 2009년 기준 튀김가루 등을 포함한 프리믹스 제품 시장은 약 1100억원 규모다. 이 중 CJ제일제당이 5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뚜기와 삼양사가 각각 30%, 9%로 2, 3위다.

튀김가루, 부침가루 등을 제외한 홈베이킹 프리믹스 시장으로 보면 CJ제일제당이 점유율 57.6%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전체 프리믹스 시장과 달리 홈베이킹 프리믹스는 삼양사가 점유율 31.6%로 5.8%의 오뚜기를 앞서고 있다.

   
삼양사 큐원 호떡믹스 제품과 최근 출시된 대상 청정원 리올의 호떡믹스 제품.
일각에서는 이미 프리믹스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4일 대상 청정원이 리올이라는 브랜드로 프리믹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블루오션이나 레드오션이라기 보다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어 브랜드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웰빙이라는 개념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충분히 시장 성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매출에 대한 계획은 없다”면서 “이번 겨울 상황을 보면서 목표를 세워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반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상의 프리믹스 시장 진출에 대해 기존 업체들의 반응에는 차이가 있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가격할인행사나 1+1 행사 등을 진행할 것이다”며 “그만큼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므로 좋은 영향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삼양사는 프리믹스 시장 상황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호떡믹스만 해도 전년 동기대비 22% 성장할 만큼 프리믹스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의 시장 진출에 대해 “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커진다고 보기 때문에 서로 윈-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와 사조해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오뚜기와 사조해표 관계자는 각각 “기존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 “프리믹스 시장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대상의 시장 진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프리믹스 제품, 특히 호떡믹스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는 10월~2월 매출이 연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올해는 때 이른 추위로 지난 10월부터 기존업체들의 매출이 급증했다.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시장에 진출한 대상이 올겨울 프리믹스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기존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