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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광주시사진대전 임원들 잔치 '빈축'

협회 임원 3년째 대상.특선 거의 싹쓸이...관계당국 감사 시급

장철호 기자 기자  2010.12.27 13: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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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한국사진작가협회 사무처장이 구속되는 등 내홍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산하단체인 광주시지회가 주관한 광주시사진대전이 수년째 협회 임원과 간사들의 상잔치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광역시지회(회장 강춘자)는 기존 광주시미술대전과 분리해 4년째 광주시사진대전을 치르고 있다. 공모전은 전국적으로 360여개에 달하는 반면, 시.도대전은 30여개 정도로 희소성과 공신력을 갖춘 프로작가들의 등용문이 돼 왔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광주시사진대전 입상자들은 광주사진작가협회 임원과 간사들이 상당수 포함됐고, 출품자보다 많은 작품을 입.특선시켜 공신력을 스스로 추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춘자 현 지회장의 임기인 지난 3년간(2회부터 4회) 광주시사진대전 결과에 따르면 제2회 광주시사진대전에선 당시 부지회장이었던 故 이 모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김 모 사무국장은 2회와 3회대전에서 각각 특선한데 이어 올해 4회대전에선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재무간사를 맡고 있는 박 모씨는 2회와 4회 대전에서 특선했고, 3회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기획간사인 김 모씨는 2.3회때 특선 한데 이어 올해 4회 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섭외간사인 김 모씨는 2회때 우수상을 수상했고, 3.4회 대전에서 각각 특선했다. 기획간사인 김 모씨도 3년 연속 특선하는 영광의 주인공이다.

이밖에 기획간사 한 모씨와 사업간사 안 모씨.염 모씨, 그리고 디지털 간사 송 모씨가 3.4회 대전에서 2년 연속 특선 이상의 상을 받았다. 또 2회 대회에서 최 모.조 모.김 모.지 모 간사가 특선을 차지했다.

이와 별도로 협회 임원이 아닌자 가운데 최 모씨가 3년 연속 특선 이상에 이름을 올렸고, 또 다른 최 모씨는 3.4회에서 특선했다. 특정인에게 많은 상이 돌아간 것.

광주시사진작가협회가 주관한 3년간의 광주시대전에서 특선 이상의 수상작 52점 가운데 협회 임원 14명이 출품한 27점(52%)이 대상과 우수상, 특선을 번갈아 수상했다. 협회임원외에 2.3회 연속 수상한 2명을 포함할 경우 16명이 32점의 상을 휩쓸어 62%가량이 특정인에게 돌아갔다는 결론이다.

개인당 3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2회 대회 때 110명이 출품해 130점이 입.특선하고, 3회때는 167명이 출품해 199점이 입.특선한데 이어 올해 4회 대전에선 출품자보다 많은 146점이 입.특선했다.

작가들이 이처럼 사진대전에 목을 메고있는 이유는 5년간 15점(대상 5점, 우수상 4점, 특선 3점, 입선 1점)을 채울 경우 추천작가로 등록되고, 추천작가로 5년간 활동하면 초대작가 지위를 얻어 각종 사진대전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소정의 상금은 덤.

올초 한국사진작가협회 사무처장이 사진대전 수상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금품을 수수, 구속된 사건은 사진작가협회의 단면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산하단체인 광주시지회가 특정인에게 특선이상의 큰 상을 무더기로 수여해오면서 특혜 시비와 함께 석연찮은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사진작가협회 P모씨는 “입.특선한 작가들을 보면 협회 임원과 간사들이 대부분이다”면서 “차라리 대전에 출품하지 않은 편이 낳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회원은 "남들은 수년이 지나도 특선하나하기 힘든데 협회 임원이라는 이유로 매년 좋은 상을 수상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시지회 관계자는 “오래 활동한 회원들이 많은 상은 받은 것은 실력차다”면서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춘자 회장은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질문에 답변한 이유가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하지만 광주시사진작가협회는 광주시로부터 사회단체보조금을 받아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광주시의  진상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주시지회는 현재 시.도초대작가 40명 등 42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대전 출품료는 3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