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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십시일반’ 신개념 봉사 ‘화제’

창업정신 바탕 35년 이웃사랑…올해 ‘사랑의 김치’ 12만포기 등

전지현 기자 기자  2010.12.27 1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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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달 16일 오전, 서울 태평로 서울 광장에서 ‘야쿠르트 아줌마’ 2000여명이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00여명 사랑의 메신저들은 어머니 손맛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서울과 논산에서 각각 열린 행사를 통해 담근 김치만도 12만포기. 그 양도 엄청나다.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2만5000여 가구에 전달됐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손길 펴기 운동’ 일환인 이 행사는 벌써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따뜻한 사랑 나눔 공헌 행사가 눈에 띈다. 지난 1975년부터 이어온 이 운동은 소외받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우리 이웃에 대한 창업주의 남다른 정성과 사랑에서 출발했다.

창업 초기, 회사에서 일정 금액을 내 성금으로 전달했던 운동이 급여에서 1%씩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갹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 야쿠르트 임직원이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보람을 공유하고자한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11월에 김장김치를 담가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는 벌써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창업주 정성…‘열 숟가락 모여 밥 한그릇’

특이한 것은 운동의 근본정신이 ‘십시일반’인 점이다. 열 숟가락의 밥이 모여 한 그릇의 밥이 되듯 야쿠르트 모든 종사원의 작은 정성이 모아지면 남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랑의 마음을 스스로 깨우치고자 했다. 아울러 남을 동정해 돕기보다 어려운 처지를 당한 이웃에게 사랑과 정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스스로 불행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용기를 북돋우자는 의미도 담았다.

한국야쿠르트 ‘사랑의 손길펴기회’ 회원은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구분된다. 정회원은 임직원들로 구성된다. 신입사원은 입사와 동시에 서약서에 서명함으로써 회원자격을 갖는다. 이들은 급여의 1%를 사랑의 손길펴기회 기금으로 기탁한다. 준회원은 야쿠르트아줌마와 관리점장 등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관계자는 “‘건강사회건설’을 창업정신으로 출발한 한국야쿠르트는 창업정신에 따라 발효유, 우유, 건강기능식품 등 좋은 제품을 공급해 국민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사회 곳곳의 어두운 구석을 밝히려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며 “이웃사랑 실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 한국야쿠르트의 사랑나눔 손길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27개 위원회…신개념 봉사로 진화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성금이나 물품지원 등 기금지원 및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자원 봉사활동 등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회장, 부회장, 운영본부장 각 1인씩 뒀고, 원활한 업무를 위해 자문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사무국도 뒀다. 회장은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은 부사장이 맡으며, 총무부문장이 운영본부장 역할을 고루 수행하며 사무국을 통해 실무를 담당한다.

운영위원회는 사랑의 손길펴기운동을 추진하는 단위조직이다. 본사에 4개를 비롯해 연구소, 공장 및 각 지점에 1개씩 둠으로써 총 27개 위원회로 구성됐다. 각 운영위원회 별로 월 1회 이상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경우 전 위원회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손길펴기운동은 단순한 성금 전달 차원을 넘어 마음과 행동으로 봉사하는 새로운 차원의 사회봉사 활동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때마다 실시되는 다채로운 행사
 
기간마다 진행되는 행사 역시 다채롭다.

11월에는 김장김치를 담가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2001년 부산지역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2004년 수도권으로 확대됐다. 2005년부터는 전국 6개 도시에서 동시 실시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전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 2005년부터 6년째 진행된 이 행사는 임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에 떡국을 대접하는 행사다.

지난 2008년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5만8000포기의 김장을 담가 한국기네스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지난 10년 간 담근 배추의 양만 77만 포기, 총 김장 무게는 1800톤이다.

지금까지 참여인원만 해도 2만6400여 명이며, 그동안 수혜를 받은 이웃은 17만4000여 명에 이른다. 이 행사는 이제 연말 이웃돕기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전에는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가 진행된다. 2005년부터 6년째 진행된 이 행사는 임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에 떡국을 대접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떡국 세트를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직접 떡국을 끓여 대접하는 참여형 봉사활동으로 실시했다.

재료 준비부터 요리, 배식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직원들이 동참해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한 전국 26개 사회복지시설에서 4000여 인분의 떡국을 대접했다.

광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사랑의 떡국나누기’ 행사는 떡국 외에도 광진구 관할 내 소외된 노인 400여 명에게 선물 제공과 함께 국악 공연을 선보여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추석맞이 사랑의 情(정) 나누기’도 있다.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영아원 등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의 情(정)을 전달하고 송편과 명절음식 등을 대접한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 사내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 회원과 야쿠르트아줌마 500여 명이 참석해,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한 전국 26개 사회복지시설에서 행사를 가졌다.

수유동에 위치한 강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민속명절 한가위 마당’을 열어 1000여 명의 노인을 모시고 송편과 추석 음식 등을 대접했고, 지난 24일에는 고덕동에 위치한 서울시립양로원에서 ‘중추절 웃음잔치 한마당’을 열어 마술공연, 명절 음식 대접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같은 날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인복지관에서는 250여 명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및 윷놀이 잔치를 벌였다. 이외에도 소아암 환우들에게 쾌유를 비는 선물 전달과 보육원 원생들과 함께하는 송편 빚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아이 걱정 이제 그만”

지난 2009년 서울경찰청, 경남경찰청 등과 ‘아동안전지킴이집’ 운영협약을 맺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사업은 위험에 처한 어린이를 임시 보호하고 범죄기회를 차단하는 민․경 협력체제. 경찰청에서 2008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현재 어린이 주요 활동거점을 중심으로 전국 2만4400여개 소에 설치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서울 및 경남 경찰청과 '아동안전지킴이집' 협약을 통해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위험에 처한 어린이나 길 잃은 어린이를 경찰관 혹은 보호자에게 인도하고 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야쿠르트아줌마들이 각 경찰서로부터 아동안전 지킴이집으로 위촉받는다. 위촉받은 ‘야쿠르트아줌마’들은 위험에 처한 어린이나 길 잃은 어린이를 경찰관 혹은 보호자에게 인도한다.

또 경찰청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실종아동정보를 제공받아 미아 찾기에도 나선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은 국가부담의 상해보험을 제공받고 신고를 통해 범죄예방이나 범인검거에 도움을 줄 경우 소정의 보상도 해준다.

이밖에도 1994년부터 야쿠르트아줌마들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홀로 사는 노인들을 방문하고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외로운 노인 건강 확인 방문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일 2만여 명의 홀로 사는 노인들을 방문하며 건강에 이상 있는 노인들은 주민센터와 보건소에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시스템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