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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시모집, 하향지원 돋보였다

박유니 기자 기자  2010.12.26 11: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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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011학년도 정시모집이 끝났다. 올해는 특히 대학별 지원율 하나하나에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린 한 해였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나타난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보자. 

1. 최상위권 대학, 대학 선택은 소신껏 학과 선택은 신중히

서울대와 고려대는 지난해에 비해 모집인원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감소했다. 연세대는 지원인원은 줄었으나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감소해 결과적으로는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아 지원에 혼란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감소하였고, 표준점수도 높아져 변별력이 있었던 만큼 무리한 지원을 피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대학은 소신껏 선택한 반면, 학과 선택은 신중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향지원으로 대학 내에서 상위학과는 경쟁률이 낮고, 하위학과 경쟁률은 높았으나 올해는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지원율이 낮았던 서울대 경영대학(3.68→4.64), 사회과학계열(3.31→4.16), 기계항공공학부(2.53→3..1), 생명과학부(2.91→4.11) 등은 경쟁률이 상승하고, 경쟁률이 높았던 소비자아동(7.59→5.71), 외국어교육계열(6.67→5.03), 지구환경과학부(7.13→3.67), 건설환경공학부(6.12→3.38) 등 하위학과는 지원율이 하락했다.

이러한 경쟁률 변화는 고려대와 연세대에서도 나타난다. 물론 연세대는 대부분 모집단위의 경쟁률 상승으로 전체 경쟁률이 상승했으나 특히 지난해 경쟁률이 낮았던 모집단위의 경쟁률 상승폭이 큰 것을 감안하면 지원패턴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무리한 하향 지원으로 오히려 합격 성적이 역전되는 현상이 생겼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자신의 성적에 맞게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결과로 보인다. 

2.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의 안전지원 뚜렷

최상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감수하고 소신지원을 했다면 상위권 학생의 경우 안전지원 경향을 보였다.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이 두터워져 경쟁률이 상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경쟁률은 낮아졌다. 지난해 높은 지원율과 합격성적을 보였던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의 경쟁률이 다소 감소했다. 반면, 상위권 학생들의 감소와 안전 지원으로 인해 건국대, 단국대, 동국대 등의 지원율은 크게 상승하였다. 지난해의 경우 대학 내에서 학과만 하향지원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학을 한 단계 낮추는 안전지원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3. 의학전문대학원의 의대 복귀로 인해 의대 지원율 증가

현재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하는 대학의 경우 2014년 이후부터 의전원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던 학생들이 의대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의전원이 폐지되는 대신 학사편입으로 의대정원의 30%를 선발하는 제도가 마련되지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어 학사편입을 염두에 두고 대학에 진학하기 보다는 재수를 각오하고 의대에 지원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의대를 보면 매년 지원율이 높게 나타나는 중앙대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다른 대학들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히 연세대 가군의 경우 지난해 32명에서 23명으로 모집인원이 줄었음에도 지원 인원은 늘어 큰 폭으로 지원율이 상승했다. 

4. 중상위권들의 영역별 성적 편차로 교대 지원 기피

학생들의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던 교대의 경우 올해 지원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인교대는 지난해까지 인천, 경기 두 캠퍼스에서 학생을 따로 선발하였으나 올해부터 통합하여 모집하는데 큰 폭으로 지원율이 하락하였다.. 청주교대만 2.74:1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하였고 다른 교대 지원율은 모두 감소하였다.

교대 지원율 하락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전형방법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대학교들이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차등을 두어 특정과목의 성적 유·불리에 따라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는 반면, 대부분의 교대는 언, 수, 외, 탐 반영 비율이 동일하여 한 과목이라도 성적이 안 좋으면 지원이 힘들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어 중상위권 이상 성적대의 학생들이 수능 영역별로 성적 편차가 커 교대 지원에 부담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정시모집은 재수에 대한 부담과 어려운 수능으로 인한 하향 지원 추세 등이 맞물려 어느 해보다도 혼란스러운 지원 패턴을 보였다.”며 “높은 경쟁율에 불안해하지 말고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