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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선 사장 "당당한 현대그룹, 법원 판단 기다릴 터"

박지영 기자 기자  2010.12.24 20: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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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건설 M&A는)팔이 뒤로 묶이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혈투 끝에 누구나 질 거라고 하는 '언더독(현대그룹)'이 KO승 혹은 판정승 한 것이다"

현대건설 M&A를 두고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날 선 대립이 라스트 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동안 수 많은 폭로와 비난 그리고 논란 속에 24일, 서울중앙지법 제 358호 법정에는 양측의 팽팽한 대립 속에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MOU) 효력 유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리가 열렸다.

이날 심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대면에서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현대차 변호인이 지난 88서울올림픽 당시 약물 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 당한 '벤존슨'을 현대그룹에 비유했다"면서 "현대그룹은 '벤존슨'처럼 약 먹은 것도 아니며 도핑테스트를 당당히 통과했다"고 밝히며 현대차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 사장은 "입찰안내서에 근거한 증빙자료 제출, 평가 점수 등으로 도핑테스트를 통과했는데 채권단은 신체해부를 해야겠다고 나섰고 그게 바로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라며 최근 논란이 된 대출계약서와 관련된 현대차그룹과 채권단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끝으로 하종선 사장은 "(M&A와 관련된)모든 사실관계를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충분히 이야기했으니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전문]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 발언

사실관계를 변호인이 다 말해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재판부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 현대차 변호인이 '벤존슨(서울올림픽 당시 캐나다 육상 대표)' 이야기를 해서 한마디 하겠다.

무제한급 세계 챔피언전이 열렸다. 무제한급은 원래 계체량 통과와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채권단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이라는 계체량을 해야겠다고 통보했고, 현대그룹이 재무약정 체결을 안맺는다고 제재를 했다.

결국 현대그룹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고 (국내금융시장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 링 위에 올라 국제금융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팔이 뒤로 묶이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혈투 끝에 누구나 질 거라고 하는 '언더독(현대그룹)'이 KO승 혹은 판정승 한 것이다.

현대차 변호인이 말한 '벤존슨'처럼 약 먹은 것 아니다. 우리는 도핑테스트를 당당히 통과했다. 입찰안내서에 근거한 증빙자료 제출, 평가 점수 등으로 도핑테스트를 통과했는데 채권단은 신체해부를 해야겠다고 나섰다. 신체 일부를 잘라서 그 안에 쇠붙이가 있는지 특수장치가 있는지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이다.

이번 M&A는 공개 입찰이고 30여명의 기라성같은 전문가들이 외부 연락이 차단된 채 밤을 새워서 평가해 결과를 낸 것이다.

팔이 뒤로 묶인채 링에 올랐던 '언더독', '다윗'이 이긴 것이다. 이러한 사실관계를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충분히 이야기했으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