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카페베네 인기 왜? ‘문화를 팔았다’

김민주 기자 기자  2010.12.24 18:56: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올해 3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하며 국내 커피전문점 톱 브랜드로 올라섰다. 현재 전국에 430여개의 매장이 확보된 상태다. 이는 커피전문점 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매장 규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커피문화도 바꾸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유럽풍 카페 문화를 우리 문화 실정에 맞게 도입해, 지금은 하나의 국내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베네는 세미나, 회의, 모임의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혼자서 일을 하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카페베네는 기존의 커피전문점과는 다르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카페’부터 영화, 노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유러피안 드림’의 저자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앞으로 각광받을 사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사업이 아니라 다양하고 광범위한 문화체험을 파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처럼, 이제 카페도 문화적인 흐름을 읽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카페베네는 소비자의 문화코드를 읽어 내고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시켜 연극, 영화, 공연, 뮤지컬, 공모전, 해외자원봉사 활동 등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1년 내내 진행시켜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였다.

특히 단순한 이벤트 진행에서 벗어나 좀 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문화 전략을 구사해 ‘문화기업’이라는 역할도 수행해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눈먼 시계공의 저자 김탁환, 정재승 작가, 8월24일에는 신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를 발표한 김영하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기획공연 선정작인 제10회 2인극 페스티벌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이라는 메세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며 커피전문점의 새로운 문화코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카페베네 음악방송은 과거 카페의 DJ를 연상시키며,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맛보게 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노래를 매장에서 들려주는 것 외에도 음악 방송 시간마다 고객들이 보내준 사연을 소개함으로써 커피 한 잔의 여유뿐만 아니라, 다른 카페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해, 소비자들이 카페베네를 하나의 문화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여기에 자유로운 인터넷 기반과 어플리케이션 제공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젊은층의 문화코드를 발 빠르게 접목해 젊은층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는 “‘카페 플로르’같은 유럽의 카페가 ‘예술과 지성(知性)의 놀이터’였던 것처럼 카페베네를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상상력을 일깨우는 문화공간’으로 열정과 꿈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감성적 가치를 부여해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고급스런 카페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