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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황] 학군·결혼 수요 증가…전셋집 선점 경쟁 ‘심화’

내년 봄 전세 선계약 사례 증가, 전세물건 부족

김관식 기자 기자  2010.12.24 17: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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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서울 수도권 곳곳에서 내년 봄 전세 물량을 선 계약하려는 발 빠른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로 인한 전세물건 부족이 예견되면서 전세 물량을 미리 선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0.10%) △신도시(0.24%) △수도권(0.13%)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각각 19-21주차째 연속 오름세다.

특히 최근 내년 봄 이사를 앞둔 전세 수요는 물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예년에 비해 2-3개월씩 앞서 전셋집을 구하려고 나서고 있다. 전세물건이 떨어진 곳에는 대기 명단에 예약자로 이름을 올려두는 상황이다.

서울 전세시장은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으나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군 수요 및 신혼부부 수요가 서둘러 움직이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서(0.19%) △서초(0.19%) △송파(0.19%) △관악(0.17%) △강동(0.15%) △노원(0.12%) △서대문(0.12%) △양천(0.12%) 순으로 올랐다.

강서는 9호선 개통 이후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해졌고 신혼부부 등 전세수요가 일찌감치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다. 염창동 한강 동아2차 142㎡가 1500만원 올랐고 염창2차보람,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 등의 중소형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초는 전세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겨울방학을 앞두고 신학기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기존 아파트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새아파트에도 전세 발길이 이어졌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마포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용산 신계동 e편한세상 등은 이미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계약이 상당분 진행돼 전세물건을 찾아보기 힘들고 예약자가 많아졌다.

매매시장은 저가매물 소진 이후 관망세가 엇갈리면서 강보합세를 이어나갔다. △서울(0.02%) △신도시(0.04%) △수도권(0.02%) 모두 지난 주와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시장도 저가매물 소진과 세금감면 혜택을 노린 거래수요가 줄면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송파(0.47%) △서초(0.15%) △강동(0.04%) △강남(0.02%) 등이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매매시장은 취·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막바지 분주하게 움직였던 수요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유망단지 저가매물은 간간히 거래가 이뤄졌고 실속형 소형 저가매물을 중심으로는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모습이 이어졌다.

송파는 막바지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노린 거래와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면적별로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고 가락동 가락시영1차도 500만원 상승했다. 금천은 지난 15일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 기본계획에 시흥사거리역이 포함되면서 기대감으로 주변 단지가 올랐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과거에 비해 전세계약을 2-3개월 먼저 해두려는 선점 수요가 나타나고 있어 인기 지역에서는 전세물건 부족에 따른 물건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내년 상반기 전셋값 오름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수도권 매매값(왼쪽), 전셋값 주간 변동률(%)자료는 부동산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