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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냐 4냐’…스마트폰 인치대결 관심

디자이어HD·베가X·베뉴 등 두달새 4인치폰 연이어 출시

이욱희 기자 기자  2010.12.24 13: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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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인치 스마트폰의 붐이 예상된다. 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4인치 스마트폰이 줄이어 나오면서 ‘대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와 갤럭시 일부 모델(캘럭시S 제외) 등 3인치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달 동안 4인치 LC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3종류가 등장한 것이어서 3인치 vs 4인치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인치’로 본 스마트폰의 대결양상을 정리했다.   

HTC의 ‘디자이어 HD’, 팬택 스카이의 ‘베가X’, 델의 ‘베뉴(Venue)’가 KT를 통해 판매하고 있거나 출시될 예정이다. 각 스마트폰 화면은 4.3인치, 4인치, 4.1인치로 기존 스마트폰들보다 1인치 가량 커진 제품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각 제조업 3사는 자사의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4인치 화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네비게이션 등의 구현을 기존 3인치 스마트폰보다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었다고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스마트폰의 주 기능이 ‘음성통화’가 아닌 ‘콘텐츠 이용’에 더 치중되면서 4인치 스마트폰이 탄생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4인치 화면을 탑재한 삼성의 갤럭시S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업체들이 4인치 스마트폰을 제작했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좌측부터 4인치 스마트폰인 HTC의 ‘디자이어 HD’, 팬택 스카이의 ‘베가X’, 델의 ‘베뉴(Venue)’ 이다.
◆‘닮은 듯 다른’ 4인치 3종

‘디자이어 HD’, ‘베가X’, ‘베뉴(Venue)’는 각각 장․단점을 보이면서 공통적 분모도 지녔다.

세 제품 모두 퀄컴회사에서 제작한 CPU를 탑재했다. 디자이어 HD와 베가엑스는 1GHz 퀄컴 8255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하지만, 베뉴는 1GHz 퀄컴 8250를 얹었다는 것이 약간 다르다.

디자이어 HD는 HTC가 새롭게 선보인 ‘HTC 센스닷컴’을 이용해 단말기 뿐 아니라 PC에서도 휴대폰을 관리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센스닷컴을 통해 △분실된 휴대폰 찾기 △원격으로 수신전화 문자 넘겨받기 △분실 휴대폰 잠금 및 데이터 삭제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카이의 베가엑스는 DDR2 메모리를 탑재해 메모리 속도와 3D 속도를 기존 대비 각 1.5배, 2배 이상 향상시켰다. 더불어 전력 효율도 2~3배 높였다. 뿐만 아니다 베가엑스는 △모바일 뱅킹과 교통카드 결제 기능 RF안테나 탑재 △미디어 콘텐츠 시청 기능 미디어링크(DLMA) 장착 △지상파 DMB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델의 베뉴는 AMOLED 디스플레이 및 플래쉬 10.1 장착으로 보다 선명한 화면, 필요한 기능들을 한 곳에 모아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스테이지 유저인터페이스(UI),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래스 장착 등이 장점이다. 

이렇게 세 제품 각각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 7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경쟁구도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KT에서 세 제품 모두를 판매하고 있어 경쟁우위 예측이 불가하다.

◆국내 업체들도 4인치 ‘겨냥’

이미 4인치 화면을 출시한 모바일 기업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4인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업계의 의견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LG전자는 내년 초 4인치 액정화면 스마트폰 ‘옵티머스2X(가칭)’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옵티머스2X는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처리속도와 다중작업(멀티태스킹) 성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많은 외국업체들도 4인치 스마트폰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내년 초 4인치 화면과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올림푸스(가칭)'를 출시할 예정이고, 노키아도 4인치 화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E7'을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통화보다는 미디어 기능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됨으로써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스마트폰 화면을 따라가고 있다.

한편,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이 태블릿PC의 기능까지 넘보면서 액정화면이 커지고 있지만 자칫 잘못하다 어설픈 포지셔닝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반대로 다른 업계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스마트폰 화면의 크기를 정한다”며 “4인치 스마트폰은 미디어 기능 구현과 통화의 기능에 적합한 사이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