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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내년 전략컨셉트는 ‘선택․집중’

브라질법인-석탄·광물사업 매각, 기술․석유개발 주력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2.24 1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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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에너지(대표 구자영)가 보유광구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전략적 석유개발사업 운영에 나선다. 또 기존 석탄사업을 SK네트웍스에 양도, SK그룹 계열사간 자원개발 역할에 대한 정리도 이뤄졌다.

   
SK에너지가 브라질법인 보유 주식 전량과 함께 석탄사업을 매각, 기술 및 석유개발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진은 SK에너지가 40% 지분을 보유한 브라질 BM-C-8 광구의 모습.
23일 SK에너지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날 서린동 SK빌딩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석유개발 브라질법인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덴마크 머스크 오일사에 24억달러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매각은 브라질 정부의 승인을 취득한 후 확정될 예정이다.

◆“탐사중인 23개 광구가치 부각될 것”

SK에너지 브라질법인은 브라질 광구 개발을 위해 지난 2000년에 설립됐다. 브라질법인은 생산광구인 BM-C-8, 탐사광구인 BM-C-30과 BM-C-32 3개 해상광구에 대해 각각 40%, 20%, 26.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M-C-8 광구는 일일 1만배럴의 지분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BM-C-30과 BM-C-32탐사 광구는 석유탐사 및 개발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브라질 캄포스분지 심해에 위치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이러한 브라질 법인 매각은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석유개발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이라며 “탐사 및 생산 광구간 적정 포트폴리오 구축과 회사 규모에 맞는 적정 투자를 통해 원유를 조기 확보하는 한편, 정부의 자주개발률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SK에너지는 브라질 법인 매각을 통해 확보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생산 및 개발단계의 광구 매입 또는 해외 석유개발 기업 인수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 페루, 콜롬비아 등 유망 광구에 대한 탐사 및 개발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보유 매장량 및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으로 현재 탐사 중인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개발에 집중하고 추가 투자할 수도 있게 됐다”며 “기존 생산광구 이외에 탐사중인 23개 광구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기업 역량에 적합한 광구 포트폴리오를 구성, 자원개발 사업 최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올해 상반기 미국 휴스턴에 설립한 자원개발 기술연구소(E&P Technical Center)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광구 운영 능력을 확보해 직접탐사, 개발 및 생산활동을 수행하는 석유개발 전문사 성장이 탄력을 받게 됐다.

SK에너지 구자영 사장은 “지금까지 축적해 온 자원개발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나갈 시기” 라며 “투자자금 확보와 광구 보유 재편성으로 효율적인 석유개발 사업을 이끌어 정부 정책과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국내 에너지 자주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석탄·광물사업을 SK네트웍스에 매각키로 했다. 양도가액은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평가작업을 통해 2366억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매각을 통해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석탄 및 우라늄 등 기타 광물 프로젝트 12개를 포함, 기타 자산 일체를 내년 2월1일 넘길 예정이다.

◆석유개발 전문사 탄력

SK에너지 관계자는 “기술기반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등 핵심사업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적 방향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너지가 적은 석탄·광물사업을 SK네트웍스에 양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석탄·광물개발 사업을 주요 신규성장 축으로 선정하는 등 사업육성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중남미 광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 사업간 시너지 효과도 고려된다.

한편, SK에너지는 지난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5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현재 하루 7만5000배럴의 지분 원유를 생산중이고 16개국 30개 광구에서 탐사, 개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준공한 페루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예멘, 오만, 카타르 등 4개국에서 LNG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