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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설탕값 인상…업계 연쇄효과 조짐

원당시세 폭등 등 인상요인 충분, ‘밀가루값도 올려야하는데…’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2.24 09: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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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당 시세 폭등으로 인해 CJ제일제당이 지난 22일 평균 9.7%의 설탕 출고가 인상을 발표했다.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 8월 평균 8.3% 인상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설탕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지난 8월 설탕값 인상을 발표하면서 2,3위 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의 설탕값 인상은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업체의 동반 가격 상승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는 가격 인상에 대해 “그 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정부 물가안정정책에 협조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왔다”며 “그러나 국제 원당가 폭등이 지속되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당시세 폭등…가격인상 ‘고려중’

국제 원당 시세는 지난 2월 파운드 당 33.40센트로 치솟은 바 있다. 브라질 작황 부진과 날씨영향 등으로 공급량이 부족해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21일에는 33.02센트를 기록했다. 원당 시세는 지난 11월 급격한 상승 이후 주춤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다. 이는 올해 이상기후와 수요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내년에도 올해와 비교해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24일부터 설탕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 3위 제당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는 원당 70%를 호주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원당 생산량이 크게 줄어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설탕 가격을 인상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현재 인상률과 시기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며 추후 설탕값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대한제당은 우선 CJ 등 타업체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설탕값 인상에 대해 특별하게 논의나 구상은 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CJ가 가격인상을 결정한 만큼 시장을 좀 더 지켜본 뒤에 상황에 맞춰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밀가루도 인상해야 하지만 설탕이 우선

설탕 가격인상이 가장 급한 문제로 우선 인상을 결정했으나 소맥가격도 올라 밀가루값 상승도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소맥가격은 지난 3년간 안정세에 머물렀으나 러시아의 곡물파동과 수출금지 등으로 지난 6월부터 소맥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소맥가격은 글로벌 재고율, 수급상황에 따라 변동이 생긴다. 지난 11월 미국농무청의 국제 수급 자료에 따르면, 재고율 자체는 낮지 않아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기후 영향으로 인한 공급 부족과 높은 개도국의 수요를 감안했을 때 하락곡선을 그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각각 25% 정도의 점유율로 밀가루 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CJ, 대한제분, 동아원은 밀가루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CJ 측은 “현재 설탕가격 인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였기 때문에 밀가루도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원은 가격 조정부분이 민감한 부분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아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 연내 인상은 어렵다”며 “계속 논의돼 온 만큼 내년에 상황과 시기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소맥가격인상에 대해 국제가격이 올랐으니 국내 가격도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밀가루가 정부의 가격 감시 품목에 해당돼 가격인상 요인이 있지만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