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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융합’ 숙원사업…SK 삼성 LG 3색전략

지경부 IT융합 역량강화 대책…‘새 비즈니스 기회’ 공감대

박중선 기자 기자  2010.12.23 17: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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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SoC(시스템온칩: System on Chips)가 주도할 전망이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를 중심으로 성장해 SoC 분야의 경쟁력이 취약하다. SoC란 그래픽, 오디오, 비디오, 모뎀 등 각종 멀티미디어용 부품과 마이크로프로세서와 D램 등 반도체가 하나로 통합된 반도체를 일컫는다. 정부는 IT융합 확산 정책 관련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융합을 저해하는 제도적 걸림돌 제거에 나서기로 했다. IT서비스 빅3 기업의 융합기술 개발 및 투자 현황과 확산 전략 등을 비교분석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일 ‘제4차 IT정책자문단 회의’를 개최하고 2011년을 IT융합 선도국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보고, IT융합 핵심역량 강화 대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으로 편중된 산업구조에 융합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융합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융합기술 접목으로 인한 하드웨어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컨덴츠, 섬유융합 등의 신소재, 헬스케어 및 원격진료 분야, 스마트그리드, 센서산업, 클라우드 서비스 및 컴퓨팅, SoC 분야, 융합보안, 수처리, 스마트환경 관련 사업, 전자상거래, 모바일-클라우드 융합 분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글로벌 솔루션 프로바이더 자리매김

SK그룹은 가장 먼저 융합산업 분야에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 연구원은 “SKC&C가 융합기술을 담당하고 SK의 자회사들이 제조부문의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그룹은 신에너지 자원 확보, 스마트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을 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3E)로 선정하고, 이들 신규사업에 향후 10년간 총 1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융합산업과 관련이 있는 분야에 올해 1조70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에는 1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환경 구축은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 그린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개발, 물처리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SK그룹은 이 분야에 2020년까지 4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SKC&C는 융합 기술을 제공하는 뱅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핵심 분야의 자회사 더불어 신규 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SKC&C 전략홍보실 관계자는 “향후 은행업무의 차세대 시스템과 내년부터 도입되는 IFRS(국제회계연결기준)시스템의 핵심 금융솔류션 기술을 보유한 넥스코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SK그룹의 1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IT컨버젼스 시장 선점을 위해 근간이 되는 핵심 솔루션을 개발 중으로 ‘글로벌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메세지를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 연구원은 “SKC&C의 역할 증대로 인해 SK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성장성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SK의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져 SKC&C의 지분가치와 영업가치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삼성SDS를 축으로 소프트웨어기술 발전

삼성그룹의 융합산업 분야는 삼성SDS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미국 오스틴 공장의 비메모리 반도체라인에 오는 2011년까지 3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삼성이 해외에 비메모리 공장을 짓는 것은 최초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삼성SDS는 융합기술을 담당하는 그룹의 소프트웨어 뱅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이미 2005년부터 가상화, 자동화 등 핵심기술을 준비해 왔다.

지난 2009년부터는 가상화 및 자원 자동할당 기술의 허브로 활용될 ‘클라우드 컴퓨팅센터’를 가동시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향후 삼성 SDS는 축적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인프라 중심의 서비스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존의 서비스를 근간으로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 6월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테지와 인포메티카, 테라데이타와 제휴를 맺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인 싸스(SaaS)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신수종 산업은 융합산업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데, 계열사 별로 특성과 시너지를 감안하여 안분될 것”이라며 “새로운 융합산업 분야에서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역할은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했다거나, 삼성SDS가 클라우드센터를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은 좋은 예에 해당된다.

한편, 삼성SDS 중심의 소프트웨어기술 발전은 긍극적으로 하드웨어 부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LG…향후 융합소재와 엔지니어링 분야 새 기회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진들과 내년도 사업전략 논의에서 “고객에게 혁신적인 가치 제공하는 제품 앞서 개발해 시장 선점할 것”이라며 특히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적기 투자 및 적극적인 인재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로써 LG도 신성장동력인 IT융합산업에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및 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네트워크 고도화 인프라 구축,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인데 LG CNS와 LG유플러스가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LGCNS 관계자는 “모바일서비스, 스마트그린시티, 스마트 교통, 스마트그리드, 리빙 에코(Living Eco) 등 IT를 이종산업과 융합해 지능화하고 공간 제약을 없애는 컨버전스분야의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CNS는 이미 스마트 그린씨티, 컨버전스 및 그린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컴퓨팅 및 서비스, 디지털 컨덴츠 서비스 분야에서 상당기간 투자를 해왔다.

LG유플러스도 IT융압산업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및 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네트워크 고도화 설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초당 100메가비트(Mbps)급의 초고속 와이파이 망을 현재 100만개에서 2012년까지 250만개로 늘려 통신시장의 미래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와 서브원이 보유한 기업고객을 무기로 비즈니스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연구원은 “정부정책에 따른 소프트웨어 부문의 강화는 LG그룹의 하드웨어 부문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는 국내시장에서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향후 융합소재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