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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前장관 “민주당 날치기만 허용, 감동 없어”

“대권주자, 햇볕정책 계승하고 전국정당 만들 수 있는 사람이어야” 비전제시 눈길

김성태 기자 기자  2010.12.23 15: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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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012년 대권주자로 분류된 민주당 소속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민주당 지도부가 예산날치기만 허용한 채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23일 광주시 서구 한 호텔에서 광주전남인터넷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4대강 예산 및 날치기 법안 원천 무효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는 등 거리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시한부 정권인 이명박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지만 정작 화살을 돌려야 할 곳은 박근혜 전 대표다”면서 “박 전 대표가 서민들의 복지예산을 깎아서는 안 된다는 말 한마디만 했다면 날치기는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박 전 대표는 최근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한국형 복지모델'을 제시하는 등 서민복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서민 복지예산을 깎을 때는 남의 집 불구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표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지적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답답하다”며 “한국형복지를 운운하며 호도되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정권을 바꿀 준비가 돼 있는데 민주당이 준비를 못하고 있다”면서 “현제 민주당은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를 제대로 읽어낼 지도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길 전 장관은 지난 6.2 지방선거를 회고 하며 “친구이며 정치적 동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 되고 정치를 그만두려 했는데 갑작스런 대통령의 서거이후 정치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장관은 동서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역갈등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난 6.2 선거에서 김두관 경남지사가 당선되고 민주당 후보인 내가 45%의 득표율을 보이며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민주당의 영남 역할론과 동서화합에 대한 조짐은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대권주자의 경우 손학규 대표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대통령 후보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나와야 하며,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선택돼야 당원동지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남과 호남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선택돼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정길 전 장관은 앞으로 “내가 할 일은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고 영남지역에 의미 있는 의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일”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의 자신의 대권도전에 대해 “민주당의 원칙과 명분을 지키며 전국정당화를 이뤄낼 분이 있다면 돕겠지만, 만일 그런 분이 없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길 전 장관은 호남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와 행정자치부장관, 대통령 정무수석 비서관을 역임한 김 전 장관은 조선대학교에서 명예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인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