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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안상수 자연산 발언 논란…야권 ‘안상수 입’ 비난 한 목소리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2.23 14: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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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수준이하의 인식, 국민 용서 받을 수 없을 것” 
민노 “심각한 성희롱, 대표 사퇴하고 정계은퇴 해야” 
진보신당 “여성 먹을거리 비유 명백히 수치심 일으켜” 
국민참여당 “정치권에서 영원히 ‘행방불명’ 되시라” 

   
사진=안상수 블로그
[프라임경제] “룸에 가면 오히려 더 ‘자연산’을 찾더라”는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야권이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자연산’ 발언 논란과 관련, “저질행태로 국민 눈 버리고 귀 버리지 말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좋아하는 사적인 이야기 많이 하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불교계에 대한 외압 행사, 보온병 폭탄 발언에 이어 ‘자연산’ 여성비하 발언으로 또 사고를 쳤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사적인 이야기’라며 연방 둘러대기 급급하지만 무슨 말로도 화난 국민의 용서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발언의 저급성은 차치하더라도 종교계, 군관련, 여성에 대한 집권여당 대표의 수준이하의 인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더욱이 안상수 대표는 불교계에 대한 외압 행사도 부인하고, 보온병 폭탄 발언에 대해서도 자랑삼아 늘어놓고 있으니 그 양식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 혈세로 형님과 실세 뒷주머니 챙기겠다며 예산안 날치기를 하는 한나라당이나 당대표의 저질 행태나 정말 유유상종이라고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여성 정치인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김상희·김유정·김진애·박선숙·박영선·신낙균·이성남·이미경·전현희·전혜숙·조배숙·추미애·최영희 등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안상수씨는 공당 대표로서의 자격이 더 이상 없다”며 “대표직과 국회의원직 모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의 성희롱·여성비하 발언의 끝이 안 보인다. 강재섭 전 대표의 ‘강안남자’ 발언,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맛사지걸 발언, 정몽준 전 대표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여성비하 홍보동영상, 강용석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발언에 이어, 이제 급기야 여성을 ‘먹을거리’에 비유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어 “강재섭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에 이어 안상수 현 대표도 성희롱 발언을 함으로써 한나라당은 대표 스스로가 대를 이어 성희롱을 솔선수범하는 역사와 전통을 만들었다”며 “과연 성희롱 당으로서의 정체성은 이런 것인가 보다”고 비판을 퍼부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제 놀라울 것도 없다”며 “이쯤 되면 한나라당의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은 실수가 아니다. 역사와 전통 속에 학습되고 체득되어진 그들의 사상이고 본질”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때문에 단순히 사과와 해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또 국민의 뇌 속에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순간, 어느 누군가의 입에서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이라고 뼈있는 비판을 던졌다.

이들은 또 “‘여성비하 의도가 없었다’고, ‘사적이고 편한 자리에서 웃자고 한 얘기’라는 변명도 오래된 녹음기를 자꾸 재생하는 것처럼 이제 지겹다”면서 “안상수 대표는 애초 공당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비꼬았다.

이들은 “군대 안 간 것을 어머니의 문맹 탓으로 돌리는 사람, 성폭력은 좌파교육 때문이고, 좌파 주지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말하는 사람, 예산안 날치기를 주도해놓고, 서민예산 삭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거세지자 실무자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면서 “이제 ‘자연산’ 발언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은 “명백한 여성 폭력인 성희롱 발언의 당사자를 당 차원에서 엄히 수습하기는커녕 시간 끌기에 물타기를 자행한다면, 국민 심판이 안상수 대표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결정을 촉구한다”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성희롱 발언으로 또다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 대변인은 “어제 있었던 여기자 3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나온 모든 발언이 문제지만, 그 중 백미는 ‘자연산’ 발언”이라면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 하더라’라는 여성 모두를 모독하는 심각한 성희롱 발언을 뱉어냈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거대 여당의 대표가 불교 탄압 구설수에 오르고, ‘보온병 발언’으로 대국민 망신을 당했으면 자중했어야 함에도 대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 폭력을 휘둘렀다. 구제 불능, 회복불가”라면서 “집권당 대표로 함량 미달이라 할 일천한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니, 더이상 버티기 할 것 없다. 대표 사퇴 당연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공당의 대표로도 부적절하지만, 단순 실수도 아닌 반복적 구설수로 정치인 전체를 욕보였다”며 “정계은퇴 또한 심각히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한나라당 역시 즉각적이고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마사지 걸’ 발언,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이어 안상수 대표의 ‘자연산’ 발언까지 민심을 들끓게 하는 한나라당 발 망언의 종착역이 성희롱 발언으로 당연히 사과논평 정도로 유야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충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나라당 인사가 또다시 추문에 휩싸인다면 더이상 공당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위중한 사태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더욱이 안상수 대표는 일개 의원이 아니지 않은가. 대표직의 엄중함에 비춰 강용석의원 사례보다 무겁게 처리해야 옳다”고 충고했다.

진보신당은 “한나라당의 변명이 가관”이라면서 “아마 안상수 대표와 한나라당은 아직도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를 것이다. 알려드리겠다”며 3가지 잘못을 지적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상수 대표가 이른바 ‘자연산’ 발언으로 또 한 번 히트를 쳤다. 그런데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느니,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한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라느니, ‘풍문을 인용’했다느니 하면서 오리발”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에 먼저 “첫 번째, 성형 안 한 여성을 ‘먹을거리’에 비유한 것은 명백히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이런 얘기는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도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어떤 자리에서도 성희롱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한나라당 변명은 걸리지만 않으면 강도질도 상관없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둘째, ‘룸’을 거론했다. 성형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 할 수 있다. 청소년 연예인부터 취업희망자들에게까지 성형이 강요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면 된다. 그런데 그 순간에 안상수 대표 머릿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룸’이 떠올랐다”면서 “재력과 권력을 뻐기는 천박한 장소, 여성에게는 더 없이 수치스러운 장소가 안상수 대표에게는 보통의 현실보다 더 친숙한 곳이었나 보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셋째, 자연산을 더 ‘찾는다’는 발언도 문제”라면서 “여성을 입맛대로 고르는 걸 당연시 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에 “자기가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편한 자리에서 웃자고 가볍게 한 얘기라고 핑계 대는 것은 더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성희롱 발언이 그렇게 편하고 가볍고 웃음을 주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오해의 소지를 일으켜서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과 당 대표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게다가 이날 대화는 중증 장애인시설을 찾은 후 기자들과 가진 식사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연히 중증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도 모자랄 판에, 성희롱 발언이나 했다”며 “중증 장애인 시설 찾은 것은 역시 다 쇼였다. 대낮부터 술집가고 싶은 걸 어떻게 참고 그곳에 갔는지 참 가상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에 따라 “날치기로 국민을 울리더니, 이번엔 성희롱 발언으로 국민의 반인 여성을 또 울렸다”면서 “당신들이 존중하는 국민이 대체 한 사람이라도 있긴 한건가. 안상수 대표께 조언하겠다. 이제 잘못을 알았으면 사퇴하라. 아직도 잘못을 모르겠다면 그래도 그냥 사퇴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국민참여당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정치권에서 영원히 ‘행방불명’ 되시길 엄중히 요청한다”면서 “또 성희롱 전문 당 한나라당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전자발찌’를 보낸다”고 비판했다.

국민참여당 양순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대표는 불교 탄압, 보온병 발언 파문만으로도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야 할 인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양 대변인은 “자신이 약속한 육아수당 예산마저 전액 삭감한 채 날치기했고, 이것으로도 부족했는지 모든 여성들을 상대로 성희롱까지 했다”면서 “안상수 대표는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며 횟감 취급했고, 여성 기자와 가수 등을 앞에 두고 ‘룸싸롱에서는 모두 자연산만 찾는다’고 말했다. 기본 ‘양식’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밑바닥을 훤히 드러내 보이고도 당 대표 자리를 지키고, 정치권에 버티고 남아 있는 것은 참으로 구질구질하다”면서 “안상수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를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시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번 ‘행방불명’ 때는 병무청에서 애타게 찾았겠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안 대표를 찾지 않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성희롱 추문을 일으켜 온 한나라당도 이번 사태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비상한 조치에 나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