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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요즘 룸에서 자연산 찾아” 여성비하…한나라 홈페이지 비난글 쇄도

야권 “성나라당 대표다운 안상수 대표의 성희롱 발언 황당”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2.23 02: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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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온병’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또 ‘실언’을 했다. 이번엔 성형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빗댄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

‘보온병’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안 대표가 이번에는 성희롱 발언을 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장애인 아동 시설을 방문, 이를 동행 취재한 여기자 3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안 대표는 '1일 보좌관' 체험중인 유명 걸그룹 멤버를 거론하며 “요즘은 전신 성형을 하니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말문을 연 뒤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 하더라”면서 성형을 안한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등 야권은 안상수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성희롱, 성폭행의 본산인 성나라당의 대표다운 안상수 대표의 발언에 할 말을 잊는다”면서 “명백히 성희롱 발언이며 공당의 대표로서 입에 담아서는 안될 수준 이하의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안 대표는 ‘보온병 쇼’도 ‘언론인에 의한 연출’이라고 거듭 주장하는가 하면 ‘보온병 쇼’가 나쁜 영향만은 아니라는 식의 자화자찬을 했다니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또한 안 대표는 성희롱 소지가 있는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편한 자리에서 웃자고 가볍게 한 얘기가 아니냐’라며 얼버무리려 했다. 낯부끄러운 줄 모르는 황당무계함 그 자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진보신당도 논평을 내고 “안상수 대표의 언행은 여당 대표는 물론이고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21세기를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마땅히 비판받고 사과해야 하는 성희롱의 연속이었다”면서 “이 사건을 보면 지난 총선 당시 여성 기자에게 신체적 접촉을 가한 정몽준 의원이나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성희롱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이 한나라당의 돌연변이가 아님을 분명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옥 대변인은 “당대표와 비서실장부터 솔선해서 이같은 사고를 치고 다니니 그 밑에 의원들이라고 자제할 일이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상대가 기자건 연예인이건 인간으로 보지 않고 '여성'으로 성적 대상화하하는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는 것에 한나라당은 반성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누리꾼들도 한나라당 홈페이지 ‘누리꾼 발언대’를 찾아 안상수 대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러나 안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캡쳐
한편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안 대표의 발언은 점심을 먹으며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하고 성형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떠도는 풍문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안상수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