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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룸에서 자연산 찾는다” 여성비하 발언…당시 함께 한 여기자 3명의 심정은?

야권 “성나라당 대표다운 안상수 대표의 성희롱 발언 황당”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2.22 2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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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상수 공식홈페이지
[프라임경제] ‘보온병’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또 ‘실언’을 했다. 성형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빗댄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

결론부터 말하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여기자들과 함께한 점심 자리에서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며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 충격적이다.

‘보온병’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안 대표가 이번에는 성희롱 발언을 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장애인 아동 시설을 방문, 이를 동행 취재한 여기자 3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안 대표는 '1일 보좌관' 체험중인 유명 걸그룹 멤버를 거론하며 “요즘은 전신 성형을 하니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말문을 연 뒤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 하더라”면서 성형을 안한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했다.

비서실장인 원희목 의원 역시 “압구정동에 가면 다 똑같은 코”라며 “같은 공장에서 생산해서 그렇다”고 거들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사과논평을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안상수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성희롱, 성폭행의 본산인 성나라당의 대표다운 안상수 대표의 발언에 할 말을 잊는다”면서 “명백히 성희롱 발언이며 공당의 대표로서 입에 담아서는 안될 수준 이하의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안 대표는 ‘보온병 쇼’도 ‘언론인에 의한 연출’이라고 거듭 주장하는가 하면 ‘보온병 쇼’가 나쁜 영향만은 아니라는 식의 자화자찬을 했다니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또한 안 대표는 성희롱 소지가 있는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편한 자리에서 웃자고 가볍게 한 얘기가 아니냐’라며 얼버무리려 했다. 낯부끄러운 줄 모르는 황당무계함 그 자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특히 “안 대표는 오늘 중증 뇌성마비 장애아동 요양시설인 ‘영락 애니아의 집’을 방문해 점심급식 봉사활동을 마친 후 별도로 여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것이라고 한다”면서 “장애아동을 위한 급식봉사를 마치자마자 저급한 성희롱 발언이나 쏟아낸 것을 보건대 오늘 안 대표의 급식봉사는 결국 의례적인 사진찍기 쑈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오죽하면 자신의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기록까지 하고 다닐 만큼 안상수 대표의 ‘말 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욱 걱정인 것은 오늘로 끝나지도 않을 것 같다는 것”이라면서 “성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대한민국과 정치의 품격을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 참회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보신당도 논평을 내고 “안상수 대표의 언행은 여당 대표는 물론이고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21세기를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마땅히 비판받고 사과해야 하는 성희롱의 연속이었다”면서 “이 사건을 보면 지난 총선 당시 여성 기자에게 신체적 접촉을 가한 정몽준 의원이나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성희롱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이 한나라당의 돌연변이가 아님을 분명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옥 대변인은 “당대표와 비서실장부터 솔선해서 이같은 사고를 치고 다니니 그 밑에 의원들이라고 자제할 일이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상대가 기자건 연예인이건 인간으로 보지 않고 '여성'으로 성적 대상화하하는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는 것에 한나라당은 반성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심 대변인은 특히 “안 대표는 현장에 있었던 여성 기자들에게 사과하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또한 당대표직 사퇴뿐만 아니라 의원 사퇴 등 정계은퇴를 정중히 요구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트러블 메이커를 자초한다면 이미 봉은사 주지 외압논란 때부터 있었던 정계은퇴 요구에 이제는 응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면서 “안 대표가 준 보온병 웃음보다 자질도 노력도 없는 여당 대표로 인해 국민이 입은 상처가 더 크다”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