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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트’ 최수종-성민, 부자 전쟁 벌어지나

김현경 기자 기자  2010.12.22 17: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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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배우 최수종이 홍요섭에게 머리를 숙였다. 90도로 허리를 굽혀 머리가 땅에 닿을 듯하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아들 성민은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이들 부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는 오늘(22일)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 정현민, 손지혜 연출 김형일/제작 필림이지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방영될 한 장면. 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3선 의원 장일준(최수종)이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경모(홍요섭) 의원에게 사죄를 청하는 모습이다.

장일준의 사죄는 장남 장성민(성민)이 저지를 과오 때문. 지난 16일 2회 방송분에서 성민이 김경모의 불법 비자금에 관련된 증거를 포착했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장일준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돕고자 하는 열의가 넘쳤던 성민은 결국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자에게 제보하고 김경모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장일준은 출판기념회를 갖고 있던 김경모를 찾아가 “자식을 잘못 관리한 아비로서 깊은 자책감을 느낀다”며 머리를 숙인다.

이 사건을 뉴스 보도를 통해 본 성민은 전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게 된 분노를 터뜨린다. 일그러진 얼굴에는 아버지를 향한 원망의 눈빛으로 가득 차있다.

이와 같은 ‘부자전쟁(父子戰爭)’은 ‘프레지던트’의 극적 재미를 높이는 장치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아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정당하지 못한 일도 불사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정치인 가족의 갈등을 읽을 수 있는 것. 또한 장일준의 숨겨진 아들로 등장한 유민기(제이)와 성민의 묘한 신경전은 흡사 현대판 ‘왕자의 난’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제작사 필림이지 엔터테인먼트의 고영조 총괄프로듀서는 “‘프레지던트’는 정치인들의 사적인 영역까지 파고든 리얼 정치극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겪는 가족간의 갈등 역시 주요한 극적 장치다”라고 설명하면서 “부부와 부자간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니 많은 성원 부탁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