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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산업의 쌀’ 폴리실리콘에 투자 발길

대기업들 잇따라 사업인수‧공장설립…OCI 조만간 생산 세계1위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2.22 13: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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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태양광 발전의 핵심 연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다. 현재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은 미국 햄록과 독일 바커, 국내 기업인 OCI 등 상위 3개사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OCI는 조만간 생산능력 세계 1위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말 기준으로 이들 업체의 연간 생산능력은 햄록이 3만6000톤, OCI 2만7000톤, 바커 2만 5000톤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OCI는 향후 2년동안 1조8000억원을 투자, 전북 군산에 연산 2만톤 규모의 제4공장을 완공하는 등 오는 2012년까지 생산량을 6만200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폴리실리콘 투자 강화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폴리실리콘 가공 후의 모습.
OCI는 이를 통해 햄록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06년 제1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든 지 6년여만에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

OCI는 내년 11월 제3공장 생산증설 공사가 완료되면 ㎏당 폴리실리콘 투자비가 경쟁사의 100달러 대비 3분의1 정도 수준인 3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대규모 증설을 통해 고순도 폴리실리콘 시장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공급이 늘어나도 향상된 원가경쟁력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폴리실리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태양광 시장이 올해 들어 되살아나면서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초 대비 두 배 육박한 가격으로 상승한 1㎏당 77달러 정도에 형성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국과 독일, 중국 등이 태양광 시설 증설을 눈앞에 두고 있어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현재 울산공장에 폴리실리콘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인 MEMC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역시 LG화학을 통해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K케미칼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폴리실리콘 시험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케미칼은 지난 8월 인수한 중국 태양광 모듈업체 솔라펀 파워의 자회사가 가진 폴리실리콘 생산 기술을 활용, 자체 기술로 독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