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형님예산 화순군의회도 있었네”

143억원 삭감하고 의회 예산은 30%가량 증액

장철호 기자 기자  2010.12.22 11:13:5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장철호 기자]화순군의회가 143억원의 민생.복지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자신들의 의회 운영예산은 30%가량 증액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오는 27일부터 10박 12일간 외유성 유럽 5개국 연수를 다녀올 예정이어서 민의를 무시한 의회라는 빈축을 동반되고 있다.

화순군의회의 내년 예산은 9억4227만원으로 올해 7억3300여만원보다 2억9백여만원(28.5%)이 늘었다.

호화판 사무실을 개보수하기 위해 4천만원, 카메라렌즈와 의장 활동 기록용 카메라 구입비 4백만원, 의원 등원 게시판 5백만원, 역대의원 현황판 2백5십만원을 책정했다.

의원 사무실 PC가 있음에도 대외 활동이 많은(?)의원님들을 위해 개인별 노트북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1천만원의 예산을 세웠고, 의원님 사무실에 비치된 TV를 교체하기 위해 5백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고상한 의회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서화와 화분을 구입하기 위해 7백만원의 예산도 책정했다.

의원님들의 말솜씨는 늘리기 위해 올해 1천만원의 스피치 교육비를 책정한데 이어 내년에도 4백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아마도 내년 화순군의원들의 말솜씨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의회 예산 증액은 선심성 예산 편성 등을 이유로 화순군 예산을 삭감했던 의회상과 전혀 상반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순군의회는 올해 어르신들의 반찬을 보조하는 사업 예산 15억 가운데 절반을 삭감했다. 또 간병도우미 예산과 출산가정도우미 예산 각각 1억4천4백만원을 삭감하는 것을 비롯해 화순군 전체 예산 가운데 143억원의 민생.복지예산 등을 삭감했다.

더욱이 이같은 예산 삭감 사태와 최근 연평도 교전으로 뒤숭숭한 국내 여건을 도외시한 채 의원들이 국외연수를 계획이어서 군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조유송 의장과 이선 부의장, 문행주 총무위원장, 최영호 의원, 류경숙 의원은 개인당 388만원의 예산으로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10박 12일간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태리, 영국 등 유럽 5개국 국외연수에 나설 예정이다.

화순읍 최 모씨는 “이번 정부예산에서도 대통령의 형님 지역구 예산이 엄청 늘었다는데 화순군의회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면서 “중증 환자들의 예산도 삭감하던 의회가 정작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 예산을 증액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화순군 도곡면 박 모씨(52)는 “군민들의 민생.복지예산을 삭감한 군의회가 외유성 해외여행을 떠나고 의회예산을 증액한 것은 군민들의 민의를 대변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면서 “주위의 여론을 살펴 군민소환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