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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시장, 트위터 친구들과 ‘번개 미팅’

김성태 기자 기자  2010.12.21 17: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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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리안 30여 명 참석…열기 후끈
◆야구장 신축 관련 다양한 의견 쏟아져

[프라임경제]“광주의 새 야구장, 여러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시민들과 선수 모두가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야구장의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20일 오후 8시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랜드피아 오피스텔 1층의 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이 곳에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 일반 시민들의 이색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민선5기 출범 이후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강 시장이 지난 13일 트위터에 ‘저와 차 한잔 나누며 광주에 새롭게 지어질 야구장에 대한 의견을 나눠 볼까요?’ 라고 올린 제안에 동참한 트위터리안 30여 명이 한 데 어우러진 것.

‘번개 미팅’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미리 와 자리를 잡고 있던 한 시민은 “평소 만나기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시장과 야구장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돼 퇴근하자마자 달려왔다”고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약속 시간에 맞춰 들어 온 강 시장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처음 번개팅을 제안할 때 “커피 값은 더치페이 입니다”라고 했던 약속대로 직접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하고 자신의 지갑을 열어 값을 지불했다.

“1천억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야구장 재원 마련을 위해 고심하던 중 ‘요술방망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운을 뗀 강 시장은 새 야구장의 부지ㆍ예산ㆍ규모ㆍ공사계획ㆍ활용도 등 건립 추진 과정을 간단히 소개했다.

   
 
1시간 30분 동안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 ‘번개미팅’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의견을 내놓았다.

시민단체에서 일한다는 한 남성은 “미국 야구장의 경우 선수와 관중이 가깝게 호흡할 수 있어 부러웠는데 새 광주구장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광주가 LED의 본고장인만큼 TV에서도 현장감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도록 LED는 물론, 3D 입체영상 기술에도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한 20대 여성이 “새롭게 지어질 야구장 벽에 시민들의 이름을 새겼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강 시장은 “안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현재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태”라면서 현장 즉석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실시 결과 참석자의 대부분은 찬성에 손을 들었다.

또 경기장에 우승 깃발을 달자는 시민의 제안에도 강 시장은 “기아타이거즈가 승리한 년도마다 깃발을 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대단히 좋은 의견이고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벤치 색상을 빨강․검정으로 특화해 옛 해태타이거즈시절부터의 정통성 계승’,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와이파이 존 확대’, ‘마일리지제를 도입, 광주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할인이나 무료혜택 부여’, ‘좌석 간격 최적화’, ‘경기장 안에서 다양한 먹거리 시설 배치’, ‘화장실 등 여성팬을 위한 시설 확충’, ‘KIA 경기를 보러 광주를 찾는 외지인을 위해 경기장 주변에 숙박시설 마련’, ‘조명시설 뒤편 등 관람 사각지대 없는 설계’, ‘일반인도 야구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 필요’, ‘장애인들이 목발이나 휠체어를 타고 쉽게 올 수 있는 경기장’, ‘낮은 안전망으로 인한 안전사고 유발 방지’, ‘선수보호를 위한 인조구장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번개 모임에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투수 윤석민ㆍ양현종도 참석해 “선수들의 전용 출입구가 있으면 좋겠다”,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박물관 등의 공간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시정 홍보를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 비정기적으로 티타임을 갖고 시민과 더욱 소통하는 민선5기 광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