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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의원, 해외 연수 ‘도마위’

어르신 반찬값 깎더니 일인당 388만원 들여 유럽 연수

장철호 기자 기자  2010.12.21 15: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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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철호 기자]어르신들의 반찬값을 반쪽내는 등 내년 화순군 예산을 난도질한 화순군의회가 10박 12일간 유럽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화순군의회의 연수일정은 유적지와 도심공공시설물의 관리실태를 벤칭마킹하겠다는 목적이지만, 화순군이 현안과 동떨어졌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선심성 예산지원 등을 이유로 내년 화순군 예산안 심의에서 민생관련예산을 줄줄이 삭감한 화순군의회가 이번 연수를 강행키로 해 군민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

21일 화순군의회에 따르면 조유송 의장과 이선 부의장, 문행주 총무위원장, 최영호 의원, 류경숙 의원 등 5명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10박 12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태리, 영국 등 유럽 5개국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번 연수는 글로벌시대에 맞는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유럽 5개국의 행정기관과 유적지, 도심 공공시설물 등의 보존실태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인당 388만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화순군은 현재 한약재특화산업과 백신특구지정, 프라운호퍼 연구소 유치 등 생명산업을 군정의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을 도외시한 연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수 일정에 포함된 로마의 ‘미켈란젤로의 언덕’이나 ‘로마 시청’, 밀라노의 ‘피사의 탑’과 ‘스칼라극장’, ‘융프라우’ 등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화순군 문화재의 여건과 달라 벤치마킹이라기 보다는 외유성 연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또 무엇보다 화순군의회가 최근 내년 예산 심의에서 선심성이다는 이유로 민생.복지 예산 등 243억원을 삭감한 상황에서 해외 연수가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화순군 예산안에선 노인과 중병환자, 그리고 보육시설과 출산 주부 관련 예산이 거의 삭감됐다.

고령의 농촌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만들어진 노인일자리 사업 예산 5억원이 삭감됐고, 간병서비스 인건비 1억4천4백만원과 보육시설 및 출산가정도우미 1억4천4백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중병을 앓고 있는 간병도우비보다 해외 연수가 꼭 필요한 것인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

화순읍 김 모씨(44)는 “이번 유럽연수의 장소들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지이고, 공공시설물 관리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화순군의 유적지와는 기후 등 재반 여건이 동일한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동면에서 거주하는 최 모씨(49)는 “어르신들 반찬값과 출산가정 도우미도 없애던 군의원들의 뭐를 얼마나 배우겠다고 해외연수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아냥 거렸다.

화순군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어떤 보고서를 내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