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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140배 매출…“토종편의점 자존심”

[50대 기업 해부] GS리테일…①태동과 성장

전지현 기자 기자  2010.12.21 10: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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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완벽 대해부] 이번 회에는 GS리테일을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지난 2004년 7월 LG그룹에서 분리한 GS그룹은 올해로 홀로서기 만 6년이 됐다. 건설, 정유, 홈쇼핑 ,리테일 등 에너지와 유통 서비스 중심으로 거느린 GS그룹 중 한 계열사인 GS리테일은 GS25로 더 유명하다.

GS리테일은 지난 1971년 금성전공으로 창업해 국내 슈퍼마켓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국내 토종 브랜드 편의점인 GS25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GS리테일은 고 구인회 LG창업회장 장인인 허 만식의 6촌 허만정씨의 8남인 승조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조부가 허만정씨라는 점에서 접근한다면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는 허 회장의 막내 삼촌이다.

◆유통업 진출 14년 만에 140배 매출 신장 기록

근대적 유통업체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팽배해지던 1974년 GS리테일은 럭키수퍼체인을 통해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당시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1차 오일 파동 이후 폭등한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이었다.

   
GS리테일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삼촌인 허승조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복잡한 다단계 유통구조를 개선해 물가와 생필품의 안정된 공급 유통망 구축이 필요한 시기였다. 이러한 유통업의 변화에 따라 럭키수퍼체인은 1974년 5월 삼풍수퍼마켓을 1호점으로 오픈한 후 전국적 다점포망을 형성했다.

당시 럭키수퍼체인의 등장은 단연 화젯거리였다. 럭키수퍼체인이 도입한 셀프서비스, 쇼핑카트, 밝고 깨끗한 매장 등은 모두 슈퍼마켓을 대표하는 특징들로 ‘유통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상징물이었다.

창립 초기부터 운영시스템 정비, 인재육성 등에 주력한 럭키수퍼체인은 1977년 신선식품 전 부문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초대형 규모의 럭키수퍼체인 잠실점을 출점한다. 잠실점은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슈퍼마켓 대형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한 대표적 점포로 평가받았다.

럭키수퍼체인에 대한 고객 성원은 신속한 점포 전개로 이어졌다. 1974년 말 5개에 불과했던 점포수는 1975년 말 15개점, 1976년 말 21개점으로 고속성장을 이뤘으니 말이다. 

이후 1975년 들어 상호를 변경한 희성산업은 대형점 위주의 영업전개와 경영체질개선을 통해 1987년 유통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 유통업 진출 14년만의 일이었다. 약 140배 매출 신장이라는 비약적인 기록도 덩달아 달성하게 된다.

◆LG유통, 토종 한국형 편의점 탄생시켜

희성산업은 2000년대 종합유통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창업 20주년을 맞이한 1991년 상호를 ‘주식회사 LG유통’으로 변경하고 제2창업 의지를 모아 새롭게 출범했다. LG유통의 출범은 소매사업 부문에 더욱 전념하려는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것이기도 했다.

LG유통은 변해가는 소비자의 니즈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생활백화점 사업에 뛰어들어 1992년 안산에 LG백화점 1호점을 오픈한다. 또한 1996년에는 새로운 업태로 떠오르는 할인점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에 수퍼센터인 LG마트 1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마트와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마트사업부는 LG상사로, 백화점사업부는 ㈜LG백화점으로 분사하게 된다.

LG유통은 20여 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0년 독자 개발한 편의점 브랜드 ‘LG25’를 선보였다. LG유통의 편의점 사업은 엄청난 로열티 부담을 안고 국내시장에 진출한 다른 편의점 업체와는 다르게 ‘한국형 편의점’을 개발했다.

LG25는 먼저 직영점의 조기 정착을 통해 내부역량을 강화했다. 1991년 6월 첫 번째 가맹점인 영동점을 오픈함으로써 본격적인 가맹점 시대로의 진입을 알린다. 이후 외국업체들의 각축장이 된 편의점 업계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인 LG25는 업계 최초로 100호점, 200호점을 돌파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다.

한편, LG25는 점포 당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1996년 들어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흑자 시대를 연다. 국내 브랜드이자 후발주자였던 LG25의 흑자전환은 편의점 업계의 성공사례로 꼽히며 경쟁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업계 첫 흑자 시대를 연 LG25는 사업개시 13년째인 2003년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으로 사업 집중

LG유통은 2002년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는다. 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편의점, 슈퍼마켓 중심의 LG유통과 LG수퍼센터(LG마트), LG백화점 3사를 ㈜LG유통으로 통합한다. 그 후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할 독립하면서 2005년 3월부터 상호를 ㈜GS리테일로 변경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외에 신사업으로 선진국에서 성공한 업태인 헬스&뷰티전문점 GS왓슨스를 2005년 오픈했으며, 2007년에는 일본 최고의 도넛브랜드 미스터도넛을 국내에 들여와 도넛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월과 5월 백화점 부문과 마트 부문을 롯데스퀘어와 롯데쇼핑에 각각 영업양도 함에 따라 사업을 중단하는 굴욕을 경험한다. 현재는 편의점과 슈퍼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 9월30일 기준 GS 수퍼마켓 176개점과 GS25 4454개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