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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안심콜’서비스 ‘친정어머니’ 만나는 시간

오히려 위안 참여인원 증가, 복지부도 관심 표명

김상준 기자 기자  2010.12.21 0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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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상담사들이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예쁜 목소리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미담이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있다.

“고추장 싸 줄 테니 애들하고 나눠먹어” 안심콜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씨앤알 김정열 씨는 위안을 드리러 갔다 오히려 위안을 받고 왔다.

지금은 친정어머니 같은 마음이 느껴져 개인적으로도 방문을 계속해오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씨앤알은 상담사들에게 1주일에 두 번 30분씩 할머니들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통화가 짧을 경우 시간이 남으면 개인이 활용하지만, 통화가 길어져 시간이 모자랄 경우 회사에서 시간을 더 할애 해주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컨택센터협회에서 ‘안심콜’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는 업체 책임자들이 모여 그동안의 진행사항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시작한 상담사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이 뜨거워져 참여인원이 늘었다. 여름에는 내부 회의를 거쳐 3인1조로 인입콜이 많지 않은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4주에 걸쳐 할머니들을 방문했다. 방문하기 전에는 청소나 하고 오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자식이야기 등 개인적인 얘기도 나누게 되면서 친정어머니처럼 가까운 사이가 됐다.

메타넷엠씨씨는 1주일에 두 번이라는 횟수의 제한을 두지 않고 할머니들과의 스케줄에 맞춰 자유롭게 전화를 할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보이스 피칭’처럼 물건 파는 거 아니냐 하는 의심을 받기도 했고 15초 정도 전화하면 할 말이 없어 서로 서먹할 때가 많았다.

9월 추석 즈음해서 관리자들이 회식비를 모아 한과세트를 보내드렸는데 이를 계기로 할머니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아~그거 보내줬던 그 사람이구만 전화 통화만 했는데 집의 얼굴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생겨나고 현재는 할머니들과의 친밀감이 높아져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엠피씨는 우수한 봉사자 3명을 선발해 포상하고, 그 상담사와 통화하는 할머니들에게도 필요한 비품을 사드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심콜 서비스를 시작한지 10개월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보안 할 점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에서 전화 했다고 하면 할머니들이 요구하는 것이 많아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안심콜’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상담사 대부분은 급한 건은 복지관과 협조해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상수도가 고장 났다”, “일자리 좀 구해줘” 등등 해결하기 힘든 요구사항이 많고 처리 방법을 몰라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에는 한국컨택센터협회에서 ‘안심콜’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는 업체 책임자들이 모여 그동안의 진행사항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월부터 12월까지 서울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안심콜’서비스에는 컨택센터 관련기업 19개사에서 986명이 참여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안심콜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면서 업체들과의 MOU를 체결하는 등 독거노인들을 위한 노력이 활발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