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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뜨형 시청자 항의 Up…시청률 Down 이유 있었네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2.21 0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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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인가, 아니면 시청자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을 바라보는 ‘고정’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타 방송사에 빼앗긴 시청률을 되찾아 오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고정적인 시청자들도 요즘 같아선 저 멀리 달아날 판이다.

‘일밤’은 지난해 12월 영원한 헤드라인인 ‘일밤’의 이름만 제외하고 제작진을 비롯해 출연진까지 총체적으로 탈바꿈하는 대대적 개편을 시도했다. 그러면서 공익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골고루 주겠다고 다짐 또 약속했다.

초반에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초심을 잃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생태구조단, 헌터스’가 그러했고, ‘단비’는 누가 뭐래도 초심과 어울리는 굉장한 코너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작금의 12월. 일밤에서 감동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감동을 줬던 코너는 사라진지 오래고, 대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저속한 표현을 쓴다며 경고 조치를 받는 부끄러운 소식만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 중이다.

누가 뭐래도 가장 논란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욕을 먹고 있는 프로그램은 '뜨거운 형제들'이다.

시쳇말로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전락했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이러니하게 MBC 주말 예능의 간판프로그램이 됐다. 최악답게, 보란듯이 최근 시청률은 3.7%(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예능 중에선 ‘꼴찌’다.

펀치를 맞아 위기를 느꼈는지 ‘변신’을 재빨리 시도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타이틀도 멋지다. ‘되면 한다’.

김구라와 한상진이 자진 하차하면서 탁재훈을 필두로 박명수, 토니안, 박휘순, 싸이먼디, 이기광이 힘차게 첫 스타트를 끊었다. ‘되면 한다’는 말 그대로 매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될 때까지’ 총력전을 펼친다. 공익성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암초를 만났다. 지난 19일 방송분인 ‘효자 되기 대작전’에서 모두 망쳐버렸다. 이래저래 ‘뜨거운 형제들’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당시 방송된 ‘뜨거운 형제들’에서는 ‘효자 되기 대작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출연진들의 일거일동이 소개됐는데, 일부 출연진들의 ‘도가 지나친’ 행동이 시청자들의 비판을 연일 받고 있다.

출연진들은 방송분에서 충남 태안의 한 작은 마을을 방문해 '미꾸라지 잡기' '토종닭 잡기' '김장하기' '염색 해드리기' 등의 효도를 실천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특정 출연진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상대로 ‘효도’를 핑계로 상식밖 장난과 말투를 꺼내들어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박명수의 캐릭터가 창피하긴 처음”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로 시청자 앞에서 군림하는 모습이 부끄러웠다” “반말, 무례, 예의없음, 비상식, 몰상식 등이 총체적으로 표현된 프로그램”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박명수” “효도하러 간다더니 반찬투정에 보양식을 내놔라는 어르신들에 대한 민폐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이해하길 바라는지 궁금하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물론 당초 의도는 어르신들에게 ‘효도’를 하는 게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들은 그런 행동이 ‘효도’라고 생각하고 카메라 앞에서 움직였을 것이다.

그러나 분석하자면, 멤버들은 프로그램 내용에 올인하지 않고 본인들의 캐틱터를 강조하는데 올인해버렸다.

도대체 왜 반찬투정을 했으며, 도대체 왜 반강제적으로 할아버지의 머리를 염색했으며, 도대체 왜 시골에서 보양식을 찾았으며, 도대체 왜 미꾸라지를 잡지 못하고 실패하자 화를 냈을까.

비꼬자면, 주말 예능을 웃지 말고 짜증내면서 보라는 제작진의 깊은 뜻이었을까. 남북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웃지 말라고?

뜨형. 또다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사진/MBC '일밤-뜨거운 형제들'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