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외아들 현승담(31세) 동양종합금융증권 부장이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에 따르면 승담씨는 현재 미국에서 공부 중이며, 출국 시점과 공부를 위한 동양종금 내 업무정리 등 절차에 대해서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로얄 패밀리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겠냐”는 반응이다.
◆누나 승승장구 속 귀추 주목
승담씨의 미국행에 관심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동양그룹 내 후계구도를 놓고 그동안 누나 정담씨(34세)와 줄곧 비교돼온 데 있다. 아무래도 경영능력 검증이 가장 큰 기준이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정담씨는 잘 알려졌듯이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지난 2006년 10월 동양매직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정담씨는 1년 만에 마케팅 실장을 거쳐 지난해 초 상무보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동양매직 입사 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초고속 승진을 이끈 것이다.
사위경영을 대표하는 동양그룹이 3세경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
동양 현 회장은 부인 이혜경 동양메이저 건설부문 부회장과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이들 3세는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 막내 행담 씨를 제외하고 현재 그룹 계열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경담씨는 동양온라인에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선 상태다. 등기이사로 등재는 됐지만 회사 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사업부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들 후계’ 무난하다 예상은 있지만…
지난 2005년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승담씨는 군복무 후 2007년 6월 동양메이저에 차장으로 입사, 현재 동양종금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게다가 승담씨는 현재 그룹 지배구조 내 핵심에 위치한 동양레저에 대해 2대 최대주주에 위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승담씨는 경영수업 면에서 초고속 승진을 이룬 누나 정담씨에게 표면적으로는 못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승담씨의 미국행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에서다. 재계 일각에서는 승담씨가 누나보다 지분 면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그룹의 차기 대권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이번 미국행이 경영수업에 시너지를 가져다줄 무언가가 있지 않겠냐고 풀이하고 있다.
한편, 최근 동양메이저에 대해 동양레저가 세 차례에 걸쳐 주식을 취득한 것도 승담씨의 그룹 내 위치를 더욱 격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룹 내 실질적인 지주사인 동양메이저이지만, 최대주주는 순환출자구조 속 동양레저다. 동양레저는 지난 11월 22일과 이달 초, 그리고 동월 14일 세 차례에 걸쳐 동양메이저에 대해 각 300만주씩 총 900만주의 주식을 취득해 지분율도 지난 1분기 19.35% 이후 현재 27.68%까지 끌어올렸다.
동양레저는 12월1일 기준 현재, 현 회장 30%, 승담씨 20% 등 개인 최대주주에 있으며, 동양온라인 30%, 동양캐피탈 10%, 동양파이낸셜 1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은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3세경영의 가시화는 이와 함께 맞물려 지속적으로 회자될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