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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신성장동력 ‘전용터미널’

올해 스페인 이어 내년 베트남‧미국 등 터미널개장 확대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2.20 08: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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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진해운(대표 김영민)의 올해 및 내년 영업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다양한 신규사업 및 영업으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내년 해운업계 전망도 좋아 한진해운의 영업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진해운의 올해 활동과 함께 내년 해운업계 전망 등을 통해 물류경쟁력의 비결을 살펴본다.


올해 해운경영환경은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선사들은 빠른 속도로 적자를 만회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전통적인 해운 성수기인 3분기에는 해상물동량이 급속히 회복돼 선사들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
한진해운은 이 시기 주력항로인 컨테이너 사업 부분 태평양 항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동향 수출 항로의 경우 2분기부터 이어진 물동량 강세와 올해 성공적으로 체결된 운송 계약 영향으로 흑자 기조를 확대했다.

9월 들어 강세를 보이던 수요가 다소 주춤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진해운 이런 시장 상황 변화에 일부 운임의 조정 등 적절한 시장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계약 기간뿐만 아니라 연중 신규 화주 개발을 통한 기본 영업 기반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미 겨냥…시장 다각화

아시아-유럽항로는 올해 초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지속적인 물량 증가와 운임회복이 이뤄지면서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서양 항로는 4월과 7월 운임회복 시행과 함께 국내 및 해외 서비스의 안정적인 소석률(컨테이너 적재능력에 대한 실제 컨테이너 적재 비율) 회복으로 6월 이후 턴어라운드를 기록,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일부 선사들의 신규 노선 투입이 있었다. 하지만 타 트레이드에 비해 공급량 증가는 크지 않았다. 또 달러화 약세로 인한 아사이-미주 동향항로(E/B)의 물량 유지도 수익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됐다.

이머징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지난해 전체적인 물량은 감소했다. 하지만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중심의 남미경제권은 경제회복 가속화가 진행됐다. 한진해운은 급성장하고 있는 남미 시장 참여를 통해 사업다각화 및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영업 전략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자사선 투입을 통한 남미 동안지역(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최초 직기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월 지중해-서아프리카 신규 노선 개시 이후 두 번째로 개설된 남북항로 노선이자 자사선 투입을 통한 남미 최초 직기항 서비스다. 이어 9월에는 남미 서안지역(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칠레)도 직기항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남미 지역의 영업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남미 동서안을 아우르는 서비스 네크워크 완성으로 시장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한 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남미 지역의 서비스 노선 다양화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속적 성장 및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지역 등 신규 서비스 개설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 개발 및 기존 노선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역내 시장도 올해 선진국 대비 아시아 주요 국가의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 및 역내 국가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등으로 역내 국가 간 교역은 크게 증가 하고 있다. 이에 한진해운은 동북아 주요 허브 항만 중의 하나인 대만 카오슝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확장했다.

   
국제선사 최대 컨테이너선인 한진 코리아호.

연간 화물처리능력은 기존 50만TEU(6m짜리 컨테이너 단위)에서 약 150만TEU로 3배 이상 증가, 본격적인 대형터미널 시대를 열었다. 대만 카오슝 컨테이너 터미널은 수심 16m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조수 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 선박의 입출항이 매우 용이하고 아시아에서 미주와 유럽을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한진해운의 신성장동력인 터미널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재 세계 주요 물류 거점지역에 12개의 전용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개장한데 이어 내년 베트남 탄깡 카이 멥 터미널, 오는 2013년 미국 잭슨빌 터미널을 개장을 앞두고 있다.

◆밝은 내년 전망…특화시장 확보 전략

한편, 내년 컨테이너선 시황은 과당경쟁을 보이고 있는 근해항로를 제외하고는 올해의 회복세가 이어져 안정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발표한 ‘세계 해운전망과 선형별 해운경기 전망’에 따르면, 내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보다 10.9% 증가한 1억5300만TEU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물동량인 1억3100만TEU보다 많은 수치다.

전체 선박량은 올해보다 6.5% 증가한 1505만TEU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MI는 수요에 비해 증가속도가 둔화돼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고 해운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특화된 시장 확보를 위한 노선 개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