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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도 ‘배달 시대’

롯데리아 ‘공짜’ vs 맥도날드 ‘600원’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2.20 08: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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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치킨, 자장면, 피자가 대표적인 배달 음식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맥도날드가 햄버거 배달에 나섰다. 맥도날드가 지난 2007년부터 업계 최초로 햄버거 배달서비스 ‘맥딜리버리’를 시행하면서 햄버거 배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쟁업체들도 배달 사업에 욕심을 내비쳐왔다.

맥도날드는 지난 2007년 경기도 포천점과 강남지역에서 배달서비스인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현재 250여개 매장 중 과반수를 차지하는 131개 매장에서 배달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맥도날드, 배달가격 더 높게 책정

치킨, 피자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 그대로 배달된다. 즉, 매장판매가가 배달가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실제 배달메뉴 가격은 매장판매가와 다르게 책정돼 있다. 배달메뉴가격은 메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장 판매가와 같거나 최대 600원까지 비싸다. 

   
지난 2007년 업계 최초로 햄버거 배달을 실시한 맥도날드.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우리(맥도날드)는 배달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집이나 피자집과 달리 배달전문업체가 아니다”며 “운영 인력, 오토바이 유지비와 제품 원재료비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돼 책정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과거 배달서비스를 세트메뉴 하나만 시켜도 배달해줬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는 배달최소금액인 7000원을 정해, 그 이상을 구매해야 배달해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용할 있는 매장이나 운영비용에 비해 세트메뉴 하나만 배달시키는 고객들의 니즈가 많아 배달시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모든 고객들에게 동일한 혜택을 주기 위해 최소금액배달제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무료’ 배달 시험운영

맥도날드의 배달서비스 시행을 보며 롯데리아는 배달사업에 욕심을 내비쳐왔다. 이후 롯데리아는 배달사업을 위한 전담팀을 꾸려 배달사업을 준비해왔다. 올해 초부터 3개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해 12월 현재 870여개 매장 중 45개로 확대·운영 중이다.

롯데리아는 맥도날드와 달리 배달서비스 시범 운영 매장에서 매장가격 그대로 배달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배달서비스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영비용 등을 추가적으로 고객들에게 부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배달최소금액(8000원 이상)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2011년 배달서비스 시행 매장을 더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배달서비스 시행 매장 확대로 인한 배달 가격 인상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과 동일하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배달가격을 따로 책정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리아의 배달사업 확장에 대해 맥도날드는 “롯데리아가 배달사업을 하는 것은 고객들의 니즈가 큰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료 배달’을 내세워 후발주자로 나선 롯데리아가 ‘배달메뉴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한’ 맥도날드의 가격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