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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진월지구 공립진남유치원 열풍

올 신입생 경쟁률 3대1, 학부모 입소문 타고 인기 확산

장철호 기자 기자  2010.12.18 1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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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유치원 조감도.

[프라임경제] "내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유치원에 있다"

광주 남구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립유치원 열풍이 불고 있다. 저렴한 학비는 기본이고, 최신 유아교육 트랜드를 반영한 탄력적인 교육과정운영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부터다.

화제의 유치원은 광주 남구 진월지구에 위치한 공립 진남유치원(원장 오화심). 지난해 개원한 진남유치원은 4학급으로 출발, 올해 2학급(일반학급 1, 특수학급 1)을 증설해 운영하고 있다.

올초 신입생 모집에선 13일간의 짧은 모집기간에도 불구하고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인근 종교단체와 유수의 사학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4~5개의 유치원, 어린이집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교육시스템이 이같은 인기의 밑거름이다.

진남유치원 오화심 원장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로버트 폴검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진남유치원의 교육시스템은 이같은 폴검의 말을 교육과정에 그대로 반영했다.

   
지난 16~17일 열린 ‘진남 아이꿈 축제’ 장면. 

진남유치원은 건강한 어린이, 예의바른 어린이, 감성과 창의력이 풍부한 어린이, 책을 즐기며 바르게 말하는 어린이, 탐구하는 어린이를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한권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역할극을 해보고, 당시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 지 피드백하여 생소한 단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실생활에서 접목해보는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했다.

또 균형잡힌 식습관을 갖고, 야채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텃밭을 가꾸고 생산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시식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명절과 절기 때는 그 의미를 되새기며 갖춰야 할 격식과 예절을 배우는 체험의 장도 마련해 아이들의 바른 인성 교육에 노력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외국어 영역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한편, 다양한 음악교육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한 결과 진남유치원을 2년 이상 다닌 원생들은 장구와 북 등 기본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제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돼지 저금통을 자체 제작해 배포하고, 주기적으로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인근 양로원과 불우 시설에 기부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심어줬다.

진남유치원 앞 물빛공원에는 오리와 거위가 한가롭게 거닐고, 수생식물과 갈대숲이 있어 마치 진남유치원 원생들을 위해 조성해 논 자연생태학습장 같다.

올해 앞마당에 잔디밭도 새롭게 단장해 내년에는 아이들이 뛰놀면서 다치지 않을 것 같다는 오화심 원장의 바람처럼 티없이 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다.

여름에는 옥상에 마련된 풀장에서 마음껏 수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시 수도세가 350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한 관심이 유추되는 대목이다.

   
오화심 원장

진남유치원에 2년째 다니고 있는 원생의 부모 김정란씨는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오면 뭔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면서 "큰애 때와 달리 어휘력도 좋아졌고, 사립유치원에 비해 훨씬 다양한 커리큘럼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오화심 원장은 "유치원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의 준비과정으로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 아주 주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전인교육의 전반적인 틀에서 기본소양을 배양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남유치원은 지난 16~17일 학부모들의 퇴근 후 저녁 시간에 다양한 주제로 20여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1년 동안 배운 실력을 자랑하는 ‘진남 아이꿈 축제’를 개최, 지역사회에서 공교육 기관의 위상을 높이는 성과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