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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격훈련 강행시 타격…남북한 확전 가능성 우려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2.17 23: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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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18일~21일까지 연평도 일대에서 예정된 우리 군의 사격 훈련과 관련, 북한이 “포사격을 강행하는 경우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남측에 경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18일부터 21일 사이 연평도 일원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

만약 북측의 ‘사전’ 경고를 무시하고 남측이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연평도 사태보다 더 큰 국지전이 발생함과 동시에 자칫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한반도에 고조되는 전쟁 분위기, 그리고 그에 따른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지만, 남북간 ‘기싸움’은 수위를 더욱 높여가는 형국이다.

실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은 북측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해안포나 미사일 기지 등)에 전투기·미사일 등으로 재기가 불가능할 수준의 타격을 가한다는 시나리오를 세워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정부 10년 동안 우리 국민이 전쟁 걱정 없이 살았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정세다.

이붕우 합참 공보실장은 “이번 사격 훈련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오래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해온 통상적이고 정당한 훈련”이라며 “우리의 해상사격훈련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정당하게 실시된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훈련을 참관할 것”이라며 훈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구역은 남북이 영해선을 두고 충돌을 빚고 있는 구역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북측은 NLL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남북해상경계선을 서해해상군사분계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당시 북측은 ‘자신들의 영해’에 포탄을 쏜 것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즉, 다시 사격훈련이 시작되면, 북은 어떠한 형태로든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이날 오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연평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도발적인 해상사격을 즉각 중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그 화력타격의 강도와 포괄범위는 지난 11월23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시키게 될 것”이라고 남측에 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이어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마치 이번 연평도 포사격행위가 북방한계선(NLL) 남쪽 저들의 수역에서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정상적인 연례훈련인 듯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면서 “모험적인 제2의 연평도 포사격 도발로 수치스러운 참패를 당한 괴뢰군부의 체면을 추겨세워보려는 것이 새로 꾸려진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속내”라고 남측을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연평도 사격훈련과 관련, “북한과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중지를 촉구하고 나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발표문을 통해 “러시아 연방은 한국이 한반도의 추가 긴장을 막기 위해 예정된 포사격 훈련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자 민노당은 논평을 내고 “비극적인 연평도 사태가 발발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연평도 사격훈련을 재개하는 것은, 연평도 사태 재발을 감수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연평도 사태이후 국민 불안을 해소할 생각보다 파탄난 대북강경책을 고수하며 북한과의 전면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불나방같은 심보로는 정권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며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 계획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우리 군의 연평도 주변 해상 사격훈련에 대한 보도 직후, 찬반으로 의견이 나뉘며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에 한창이다.

/kbs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