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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임씨 앞세워 ‘외식’ 5년내 키운다더니…

장녀 임세령씨 대표이사 취임 후 구설수로 ‘스톱’…재기 언제쯤?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2.17 16: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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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종합식품회사 대상(주)이 계열사 와이즈앤피(주)를 앞세워 외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씨가 계열사 공동대표를 맡아 구원투수로 나서는가 싶었다. 하지만 경영 참여 소식이 아닌 불법 건축물 논란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대상은 임씨를 중심으로 외식사업을 크게 성장시키겠다는 포부까지 밝혔지만 별 진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56년 설립된 대상은 조미료와 식품첨가물 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현재 ‘미원’, ‘순창고추장’, ‘햇살담은 간장’ 등을 비롯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종합식품사업 외에도 전분당, 기타 물류사업 등 기업 덩치가 커지자 대상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지난 2005년 8월 투자사업부문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주)를 설립한다.

3개월 후인 2005년 11월에는 최대주주가 임창욱 명예회장 차녀인 임상민 씨에서 대상홀딩스로 바뀌었다. 대상홀딩스는 2010년 9월 기준 대상의 지분 40.7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44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 2009년 9월 지분취득을 통해 와이즈앤피(주)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11월 와이즈앤피(주)는 퓨전레스토랑 ‘터치오브스파이스’ 종로점을 오픈하면서 대상의 외식사업 발판을 마련하는 듯 보였다. 대상은 ‘터치오브스파이스’ 1호점 개점과 더불어 “향후 5년내 5개 외식브랜드, 50호점을 오픈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놨다.   

이듬해 2010년 5월, 지난 2009년 2월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와 이혼한 임세령 씨가 와이즈앤피(주)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미 이혼 당시부터 임 씨가 경영 전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바 있어 대상의 외식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 것으로 예상됐다.

◆불법건축물 논란, 도덕성·점포 확장 ‘삐끗’

그러나 ‘터치오브스파이스’ 종로점이 불법 건축물 논란에 휩싸이면서 외식사업 확장이 주춤했다. ‘터치오브스파이스’ 종로점 옥상을 불법 개조해 영업을 하면서 종로구청 보건위생과에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와이즈앤피는 종로점을 사업 확장을 위해 2호점 오픈을 준비하던 명동점으로 이전했다.

이후 ‘터치오브스파이스’는 대구롯데백화점과 입점 계약을 맺고 식당가에서 매장을 오픈·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업 시작 1년이 넘은 상황에서 해당 레스토랑 매장은 두 개에 불과하다. 외식사업 시작 당시 밝힌 ‘외식사업강화’가 무색해지는 대목.

   
이혼 후 대상 계열사 공동대표로 취임한 임세령 씨. 본격 경영에 나서기도 전 불법 건축물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레스토랑 불법건축물 논란은 임세령 씨에게 걸림돌이 됐다. 이후 임씨는 지난 2009년 계약을 체결한 오리온 계열사가 시공한 최고급빌라 마크힐스 B동 펜트하우스층 불법 증축논란으로 또 다시 도덕성이 구설수에 올랐다.

펜트하우스층은 다른 층의 매입가 2배에 해당하는 70여억원으로 알려지면서 복층구조 등 설계도면과 다르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사용허가를 받아 준공이 완료됐지만, 당시엔 불법 증축 문제가 불거지면서 임씨의 입장이 난처해지기도 했다.

임씨는 경영 전반에 나서기도 전 사업부문과 개인, 두 차례에 걸쳐 불법 건축물, 불법 증축 논란이 된 빌라 계약으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현재 임씨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상 외식사업, 산으로 가나?

대상홀딩스 2대주주(2010년 9월 기준 738만9242주, 점유율 20.41%)이자 외식사업 계열사 와이즈앤피 공동대표인 임씨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자 임씨와 함께 대상의 외식사업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와이즈앤피가 ‘터치오브스파이스’ 설립 시, 대상홀딩스와 대상은 ‘식품업체로 쌓아온 노하우를 외식사업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향후 5개 외식브랜드로 50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대상은 로즈버드와 나이스데이로 커피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나 모두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는 외식사업은 ‘터치오브스파이스’ 뿐이다”며 “외식사업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홀딩스 관계자에 따르면 ‘터치오브스파이스’는 2009년 11월 처음 오픈해 2009년 매출은 거의 없다. 이 관계자는 2010년 매출 예상액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그는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외식업 자체는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사업 계획 검토단계일 뿐이며 신규 사업을 진행 중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임씨가 이혼 후 와이즈앤피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외식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임씨의 행보가 대상 외식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향후 외식사업 경영성과에 있어 임씨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