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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화재 유조차는 M&M 차량”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2.17 15: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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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그룹 최태원 회장와 사촌지간인 최철원 전 M&M 대표가 최근 매값 폭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M&M이 또 다시 좋지 못한 사건에 휘말렸다. 최근 서울근교 도로에서 유조차량이 폭발한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가 이 회사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내막을 살펴봤다.

지난 13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유조차량 폭발사고로 이 일대 구간이 전면 통제되면서 전면 재시공을 하게 되는데 발화 유조차에 대한 원인 파악을 해 본 결과, SK에너지와 M&M에 귀책사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향후 5개월 간 일대 교통이 완전 마비된다는 점에서 사건의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는데, 유조차에 대한 각종 불법성 여부와 향후 전개될 피해에 대한 소송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SK의 계열사인 SK에너지도 이번 사건으로 적잖은 손실과 이미지 손상을 입을 예정이다.

현재 부천원미경찰서와 SK에너지, 업계 관계자 등에 확인해 본 결과, 지난 13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 중동나들목 하부 공간에서 차량 폭발사고가 발생,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 등과 함께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현장 감식 장면. 방송화면 캡처>
◆ SK에너지 “우리와 상관없는 일”

문제의 차량은 당시 이곳에 불법으로 주차돼 있던 25톤 유조차량. 폭발사고가 난 차량은 SK에너지와 계약관계를 맺었던 물류 운송업체인 M&M 소유의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SK에너지 측은 “우리와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사고 차는 M&M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이라고 직접 밝혔다.

M&M은 최철원 전 대표가 지난 2002년 SK네트웍스를 나오면서 세운 회사로 SK와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다. 하지만 SK에너지, SK텔레콤 등 SK의 상당수 업무를 맡으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가뜩이나 매값 폭행으로 SK에 불똥이 튀어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SK는 또다시 망신살을 뻗쳤다.

특히 SK에너지는 최철원 전 대표가 이번 맷값 폭행 사건으로 구속, 그가 경영한 M&M과 운송계약을 맺으며 거래를 하고 있던 것이 알려져 곤혹을 치르고 있던 상태였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 유조차량 폭발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가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 의외다”며 “지금 상황에서 M&M 소유의 차량이라고 밝힐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얘기한 것은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M&M이라고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 기회에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 측이 차량의 소유 업체를 밝힌 반면, 경찰은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의 소유주에 대해 언급하면서 SK에너지와 연관성이 전혀 없음을 부인하지도 않았다.

부천원미경찰서 관계자는 “탱크로리 1개가 폭발됐다”고 밝힌 뒤 SK에너지 로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맞느냐는 질문에는 머뭇거리다가 “로고는 있었지만 소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정 기업의 이름을 거론하는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수사가 끝난 뒤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처>
◆ 차량 피해자들 보상 ‘막막’

한편, 이번 화재 사건으로 인한 피해액은 무려 13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우선 외곽순환도로 하부구조물 100m 가량이 불에 탔고, 66㎡의 컨테이너 4개가 전소됐다. 이와 함께 유조차량 4대, 대형화물차 15대, 소형화물차 5대, 승용차 13대, 기타 차량 2대 등 차량 39대가 일부분 불에 타거나 전소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주변에 차를 세워뒀던 이들 차량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막막하다는 점.

피해자들은 현재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거나 연관이 있는 주체들을 찾아 보상을 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도로공사와 부천시, 불법주차장을 운영한 장애인 단체를 시작으로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여기에 SK와 M&M 역시 일정 부분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지면서 지난 14일부터 이 구간 전면통제가 시작됐으며, 이후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구간 전면 철거와 함께 재시공할 방침이 확정, 내년 4월경 개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