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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거운 금호아시아나株, 곧 기지개 켤까?

금호그룹 수혜주 외에도 살펴볼 매력 많다 시장 Konsens 多

임혜현 기자 기자  2010.12.17 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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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매력이 드디어 발산될 때인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매각을 결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10시29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1.88%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방침에 대응하여, 조만간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23.95%(546만주) 매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쓴다고 가정하면 이자비용 축소, 부채비율 감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담으로 안고 있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신용등급 상승' 기대감 높아질 듯

이같은 흐름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상승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자비용 감소도 기대된다.

한편, 지분 매각시 아시아나항공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의 움직임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호의적인 쪽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같은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손을 잡을 밀월 가능성이 높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지분을 함께 팔지 않으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사를 통해 갖고 있는 지분의 '최대값을'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다만,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산은금융지주 민유성 회장은 1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매각하기로 한 것과 관련, "산업은행은 아직 (대한통운 매각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언론에 밝히는 등 일단 긍정적 전망을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민 회장은 17일 오전 대한통운 주식 매각 건에 대해 "(채권단이) 컨센서스를 동의한 상태에서 (대한통운을) 매각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이제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로 산업은행도 대한통운 대주주(24%, 최대주주)라 산업은행 움직임의 향배에 따라 대한통운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등 인접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일단 몽니를 부릴 가능성은 작은 셈이다. 

'저평가 공감대 많아', 마일리지 상황 등에도 가격 오른 저력株

그런데, 이 대목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주목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즉 대한통운 건으로 인하여 금호아시아나그룹주가 일반적으로 모두 수혜주로 일괄적으로 부각되는 게 17일 아침장세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리스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신용면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미 그같은 상황이던 이전 시장에서도, 저평가주라는 좋은 평판 역시 따라왔었다.

일례로 지난 가을을 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속적인 압박 등으로 항공업계가 마일리지 정책을 변경키로 했을 때, 아시아나항공은 오히려 주가 상승 현상을 보였다. 이때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기존 5~7년에서 등급별로 10~12년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보통 마일리지 연장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통례인데, 반대로 주가가 형성됐었다.

부채로 분류되는 마일리지가 국제회계기준에 따르게 되면 기존보다 3~4배 늘어나지만,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생각해보면 당장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냉철한 판단, 그리고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공감대(Konsens)인식이 더 크게 작용한 '양동작전'에 의한 주가 현상으로 당시 상승흐름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부실한 그룹 상황으로 인한 부담마저 벗어던진 금호아시아나 주가의 기대감은 그래서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폭이 단기적인 이같은 상황 풀이에 따른 매매 이익 정도에 그칠지, 장기적으로 묻어둘 수 있는 주식으로까지 평가될지 여부가 여러 지표 등에 달려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주가 저평가의 설움을 벗기 시작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몸이 무거운 중에도 그간 많이 오른 아시아나항공, 그래서 모래주머니를 발목에서 떼어내고 기지개를 켠 이후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