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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연말 술자리, 당신의 목 상태는 몇 점?

김민주 기자 기자  2010.12.16 16: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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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잦은 술자리가 성대를 혹사시킨다.

회사동료부터 친한 친구까지 송년회 모임은 각양각색이지만 여럿이 모이게 되는 자리에 꼭 빠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바로 노래방이다. 그런데 누구나 한 번쯤은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한 뒤 목소리가 잠기고 쉬는 증상을 겪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쉰 목소리는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겠거니 하고 넘기기에는 생활에 너무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 쉰 목소리로 인해 대화나 전화통화 등에 무리가 생겨 대화가 어려워지고 성대가 붓거나 충혈 돼 음식물을 삼킬 때도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술 마시고 노래하면 성대가 2000회까지 빠르게 진동…무리 발생

목소리는 폐의 호흡이 목의 성대를 진동시켜 발생된다. 성대는 1초에 약 100번에서 200번의 고속 진동을 통해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기관이기 때문에 성대의 점막은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부드럽게 진동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목이 건조해지기 쉽고, 성대의 표면을 덮어 부드럽게 진동을 하게 만드는 윤활액의 점도가 높아져 뭉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윤활액이 성대 표면에 균일하게 분포되지 못해 진동 시 성대가 무리하게 힘을 받게 된다.

노래방에서의 열창은 이미 음주와 흡연으로 건조해져 약해진 성대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무리하게 노래를 부르면 평소 100~200회 진동하던 성대가 2000회까지 빠르게 진동을 하게 되는데, 이처럼 과도한 성대 사용으로 양쪽 성대의 진동하는 부분에 생긴 염증과 출혈이 굳은살처럼 두꺼워지는 것을 ‘성대결절’이라고 한다.

성대결절과 비슷한 증상으로 성대 폴립이 있다. 성대 표면에 물집같이 생기는 성대 폴립은 성대결절과 같은 원인으로 생기거나, 단 한 번의 고함으로도 발생될 수 있고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반드시 수술을 해야 치료가 된다는 점에서 결절과 차이가 있다. 

◆목 쉬었다면 남용 피하고 물 충분히 마셔야…날계란, 박하캔디 등은 피해야

흔히 목이나 목소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날계란, 박하캔디 류 등은 목소리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성대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분비를 방해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성대 결절을 예방하고 건강한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 남용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술을 마셨다면 노래방에서는 무리하게 노래 부르는 것을 피해야 하고 물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목이 건조해져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 따뜻한 물 등으로 성대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 주면 목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기 전 10분, 후 5분 정도는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입천장을 올리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공기를 불며 가볍게 ‘우’하고 소리를 내주는 목소리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성대가 가볍게 마사지되기 때문에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가벼운 허밍을 하거나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성대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이미 목소리가 쉬었다면 가급적 대화를 삼가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붓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목에 성대질환이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