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안녕하세요, 운현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기분 좋은 가을날의 주말 오후 삼성SDS 임인영 사원은 운현궁에서 밝은 웃음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우리 ‘궁’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리겠다는 신념으로 통역 봉사자 역할을 자처하는 이가 있다. 탕정 크리스털밸리에 위치한 코닝정밀유리 IS팀 개발파트에서 SCM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임인영씨가 그 주인공이다.
얼굴에 한껏 미소를 머금은 임인영씨에게 친절은 몸에 밴 습관이다. 벌써 4년째, 그녀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소중한 우리네 유적과 역사를 일일이 설명해주고 있다. 매주 주말마다 탕정에서 상경해 운현궁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이젠 익숙한 일.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황제가 태어나 명성황후와 가례를 올린 곳이에요. 또 한편으로는 일제가 흥선 대원군을 감시하기 위해 지은 양관(양옥집)이 남아있어 역사의 아이러니를 지닌 곳이죠.”라고 통역봉사 전문가답게 똑 부러진 설명이 돌아온다.
임인영 씨는 “대학 때 다녀온 배낭여행이 본격적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어떤 여행지건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곳은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내 자신이 외국인에게 한국의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라고 통역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학생 때 중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도 경험을 살려 중국어 통역 봉사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영어에도 자신감이 붙어 이젠 영어 통역도 문제없다고 한다. 일상의 빡빡함을 이겨내는 것도 버거운 상황에서 어떻게 어학 공부까지 할 수 있었을까 싶지만, 중요한 것은 어학공부가 아니라 역사 공부라고 단언한다.
몸소 실천하고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기에 그녀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선 ‘삶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봉사활동은 특별히 하는 좋은 일이 아니라
그냥 생활이며 삶이라 말하는 임인영씨의 환한 미소는 서울과 한국을 찾는 방문객에게 분명 기억에 남을만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