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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위한 월수입은 최소 얼마?

이은정 기자 기자  2010.12.16 09: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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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030 미혼남녀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얼마의 월수입이 필요하다고 여길까?

국내 대표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 www.duo.co.kr)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함께 운영하는 듀오 휴먼라이프 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408만원, 여성은 423만원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2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978명(남성 478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0년 듀오 휴먼라이프 연구소 결혼 리서치> 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오늘 발표된 내용에는 ‘미혼남녀의 결혼인식’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가계 최소 월수입을 묻는 질문에 대해 ‘300만원’이라는 답변이 전체 미혼남녀의 28.1%로 가장 많이 나왔으며, 뒤를 이어 ‘500만원’이라고 답한 미혼남녀도 전체의 23.4%에 달했다.

전체적인 수치를 평균값으로 환산하면, 남성들이 생각하는 가계 월수입은 408만원, 여성의 경우 423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5세 이하의 미혼남녀가 각각 평균 389만원, 413만원의 금액을 제시한 반면 34세~37세의 미혼남녀들이 생각하는 금액은 각각 450만원, 454만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거의 전 연령층에서 여성들이 생각하는 금액 평균이 남성들이 생각하는 금액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남성의 2배에 달했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남성의 57.95%가 그렇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여성은 전체 응답자의 42.8%만이 ‘(매우) 그렇다’고 답변했다. 반대인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여성의 경우 전체의 29.4%에 달한 반면, 남성은 16.32%에 머물렀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100점 만점 평균값으로 환산해 연령별 그룹으로 비교할 경우 20대 남성이 73.1점으로 가장 결혼에 대한 의지가 높았으며, 30대 여성이 54.79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는 항목에서는 여성 응답자의 51.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남성의 64.4%는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그렇다’고 답변한 30대 여성이 전체의 52.7%로 나타나 가장 독신에 대한 의지가 높았으며, 20대 남성의 경우 25.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결혼을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결혼의 기대감을 묻는 문항에서는 100점 환산기준으로 남성들의 답변 평균이 68.31점을 기록한 반면, 여성의 기대감은 58.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30대의 여성들이 가지는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38세~39세의 남성들의 기대감도 평균 55.17점으로 극히 낮게 나타났다.

한편, 남성은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줄어든 반면, 여성의 경우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 거의 전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남성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결혼이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과반수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20대와 30대 남성의 답변이 각각 77.2%, 69.3%에 달한 것에 비해 긍정적으로 보는 20대, 30대 여성의 답변은 각각 64.7%, 55.9%에 머물러 남성이 여성보다 더욱 긍정적 예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에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이유는 실제 연구 결과, 여성보다 남성이 결혼을 통해 얻는 혜택이 크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결혼을 통해 희생하는 부분이 많고 또한 스스로 희생에 대해 인지하는 정도가 커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덜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결혼을 결정할 때 ‘사랑’과 ‘조건’ 중 보다 중요시 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평균을 수치화한 결과, ‘사랑’을 2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남성은 0.9점, 여성은 0.4점을 기록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사랑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회적 성공’과 ‘가정의 화목’ 가운데, 좀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가정의 화목’을 2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남성이 0.82점, 여성이 0.73점을 기록해 남녀간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저출산으로 인해 사회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응답자 중 자녀를 낳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65%(65명)에 불과했다. 20대, 30대 남성과 여성 대부분 그룹에서 1~2명의 자녀를 낳기를 희망 했으며, 4명 이상 낳고 싶다는 의견은 연령, 성별 비교 그룹 중 30대 여성에서 7.45%로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의 답변을 평균으로 산출하면, 남성이 원하는 자녀수는 2.04명이었으며, 여성의 경우 1.96명의 자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산 시 걱정거리로 ‘육아에 대한 시간과 노력(32%)’, ‘사교육비 부담(28.12%)’, ‘양육비용(20.86%)’ 등을 꼽기도 했다.

이외 결혼과 사랑에 관련된 미혼남녀의 주요 인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여성(84%)과 남성(71.5%) 모두에서 결혼 후 부모님과 별거를 원했다.
▲ 부모님과의 동거를 원하는 이유로는 자녀로서의 의무(42.5%), 가족문화 습득(20.1%)이 가장 많았다.
▲ 맞벌이는 남성(80.7%)과 여성(70.6%) 모두 원했다. 20대 남성의 경우 84%가 맞벌이를 원한 반면, 30대 여성은 68.62%에 머물렀다.
▲ 결혼 후 가사부담은 ‘부부가 분담(61.66%)’하길 원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후로 ‘아내가 주로(26.58%)’ 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 이성과의 성관계 시기는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모두 ‘1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32.8%와 25.88%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의 경우 ‘결혼 결심 이후’라는 응답이 22.76%(20대)과 20.21%(30대)로 가장 많았다. ‘결혼 전에 안 된다’는 의견은 남성은 6.6%, 여성은 17.6%에 불과했다.
▲ 결혼 전 교제 중 임신을 하게 되었을 때, 남성의 경우 ‘결혼추진(56.6%)’과 ‘결혼 상관없이 출산(11.5%)’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에도 ‘결혼추진(39.6%)’과 ‘결혼 상관없이 출산(15.2%)’ 등 아이를 낳겠다는 답변이 좀더 많았으나 ‘낙태를 고려하겠다’는 비율에서 여성(45.2%)이 남성(31.7%)보다 높았다.
▲ 결혼 전 동거에 대해서는 남성은 64%가 ‘동거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59%가 ‘없다’고 답했다.
▲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할 경우, 남녀 모두 ‘승낙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견이 각각 72.2%와 65%로 가장 많았다. 다른 이성을 찾아보겠다는 의견에서는 여성이 22%로 남성(7.3%) 보다 월등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 동성간 결혼의 법적 허용에 대해서는 남성은 반대(67.1%)가 많았으나 여성은 찬성(55.2%)이 많았다. 가장 반대가 심한 연령층은 20대 남성(69.6%)이었다.
▲ 결혼 후 전업남편으로 지낼 의사에 대해서 남성은 71.3%가 ‘없다’고 밝힌 반면, 여성 중 57%는 전업주부로 지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 결혼 후 배우자가 전업주부로 지낼 것을 원하는 남성은 63.2%에 달했고 배우자가 전업남편으로 지낼 것을 원하는 여성도 30.4%에 달했다.
▲ 결혼 상대자의 가정환경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항목으로는 ‘화목한 분위기(82.11%), ‘재력(11.45%)’, ‘가족구성(3.37%)’ 순으로 나타났다.
▲ 외국인과의 결혼 의향은 남녀 모두 60%에서 ‘찬성’ 의견을 보였다.

김혜정 듀오 대표는 “저출산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대부분의 미혼남녀들이 자녀 낳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미혼남녀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생각과 염려를 지속으로 조사하여 사회적 기업으로서 출산율 제고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