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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현대그룹, 대출계약서로 모든 의혹 해소해야”

‘승자의 저주’를 막는 것이 채권단의 책임

이용석 기자 기자  2010.12.14 14: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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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한 현대그룹의 자료제출에 대해 대출계약서 및 부속서류 일체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현재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에게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원에 대한 대출계약서 및 관련 증빙서류를 14일 자정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해당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MOU 해지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그동안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는 인수합병 관례상 유례가 없다”며,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은 제출 마감인 14일 오후,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제출해야만 지금까지 나온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한 언론사를 통해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에 대한 소명을 받지 않고 본 계약을 체결하면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건설 MOU 관련 현대그룹의 증빙서류 제출에 대한 현대차그룹 입장 전문(全文)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 11.16 이후 한달 여 가까이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어 왔다. 오늘 그 중심에 서 있는 현대그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대그룹은 대출금 1조 2000억원에 대한 대출계약서와 부속서류 일체를 제출하여야 한다. 대출계약서가 아닌 다른 어떠한 문서로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12월 3일 제출한 확인서를 둘러싼 의혹이 채 해명되지도 않은 채 현대그룹이 또 다시 그와 같은 신뢰성 없는 문서로 그 의무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자산 33억원, 연간 순이익 9천만원 규모의 회사가 어떻게 1조 2000억원의 거액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현대그룹은 온 국민이 한치의 의심 없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

현대건설 매각이 국가경제적으로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겨본다면 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이 져야 할 국민에 대한 당연한 의무이다.

채권단도 누차 공언해 왔듯이 대출계약서와 일체의 서류를 제출 받아 판단해야 한다. 또, 그것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계약서인지, 대표이사(은행장)의 서명이나 그의 위임장이 첨부되어 있는지 등 대출계약서의 진정성을 면밀히 조사하여야 한다.

아울러 통상적인 금융거래 관행에 비추어 대출 경위 및 대출의 만기, 이자, 상환 방법 등 대출조건이 합리적이었는지, 현재 및 장래에 담보 또는 보증의 제공 혹은 이와 유사한 경제적 효과가 있는 약정이 있는지, 실제로 대출금이 Natixis은행이었는지 아니면 그 이외의 Natixis 그룹 계열사인지, 금융기관인 Natixis 은행이 이자 및 원금의 상환 재원을 어떻게 평가하여 대출을 하였는지, 본건 대출과 관련하여 Nexgen Captial이 개입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등도 현대그룹의 재무건전성과 관련하여 빠짐없이 검토하여야 한다.

만에 하나 조금이라도 의심이 있다면 관계당국에 조사도 의뢰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승자의 저주’를 막아야 할 채권단의 책임이다.

마지막으로 채권단에게 이번 사태가 조속히 종결되도록 조치해줄 것을 당부한다. 현대그룹이 최종시한인 오늘 24:00까지 대출계약서와 그 부속서류 일체를 제출하지 않거나 기타 채권단이 해명 요구한 사항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면 채권단은 더 이상 지체할 필요 없이 현대그룹과의 양해각서를 즉각 해지하여야 한다.

이는 채권단이 그간 누차 공언해온 바이고, 현대건설의 조속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믿음이다. 현대그룹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자료제출이 불충분함에도, 또 다시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실사를 허용하는 등으로 현대그룹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시킨다면, 이는 채권단의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현대그룹에 대한 특혜에 다름 아니다.

오늘 채권단은 채권단 스스로에게 또 국민 모두에게 자신의 정당성과 투명성을 심판 받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그간 빚어진 오해와 의혹을 떨쳐 내버릴 마지막 기회임을 채권단은 깊이 자각하여 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공명정대한 판단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