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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바루 아웃백, 1% 아쉬운 이유

주행성능·실용성·안전성 좋지만, 디자인은…

신승영 기자 기자  2010.12.14 1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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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층 추워진 대한민국의 겨울, 사륜모델시장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아우디의 콰트로, 메르세데스-벤츠의 4매틱, BMW의 xDrive 등 각자의 상시사륜시스템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지프나 랜드로버와 같은 전통의 SUV 명가들까지 사륜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올해 5월 Symmetrical(대칭형) AWD 시스템을 들고 한국시장에 진출한 스바루도 눈에 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에 비해 국내 들어온 지 1년도 채 안된 스바루에 대한 인지도는 미비하다. 실제로 시승차를 끌고 평일 점심시간에 여의도에 세워두니, 지나가는 직장인들은 별 6개가 있는 엠블럼에 가장 많은 호기심을 표시했다.

일본 후지중공업의 브랜드인 스바루는 ‘수평대향형 박서엔진’과 ‘대칭형 AWD 시스템’을 바탕으로 일본차답지 않은 터프한 매력을 뿜어낸다. 이러한 매력에 자국 시장보다 미국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바루 아웃백.

특히 2010년형 아웃백은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 △미국 최대 중고차 잔존가치평가기관 ALG(Automotive Lease Guide) ‘베스트 중형 SUV’ △캘리블루북 ‘2010년 톱(Top) 10 패밀리카’ 등에 선정되며 미국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인상은 ‘옆집 아저씨’

아웃백 2.5모델을 전해 받으며 느낀 첫 인상은 ‘투박하다’는 것. 최근 SUV나 CUV 모델들은 부드러운 곡선의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단순히 거칠기만 한 것이 아니라 파워풀하면서도 날렵함을 겸비한 디자인이 트랜드인 것에 비해 아웃백 디자인은 클래식한 모습이다.

아웃백은 레거시 플랫폼를 기반으로 제작됐기에 낮은 전고와 긴 전장으로 여타 CUV와도 다르다. 오히려 웨건의 형태에 조금 더 가까운 모습이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직선적인 라인에 우드와 실버계열 마감재로 깔끔하다. 특히 실내가 상당히 넓다. 앞뒤간격은 물론 좌우간격까지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거기다 뒷문은 기존모델보다 한 뼘 이상 더 열리다보니 유아용 카시트나 어린아이들이 승하차하기에도 편리하다.

9인치 골프백을 4개까지 넣을 수 있는 트렁크는 사이드에 쇼핑백 걸이와 후크 등을 배치해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뒷좌석을 접을 경우 트렁크부터 만들어지는 공간은 성인 2명이 잠을 자도 넉넉해 야외 캠핑에도 유용하다.

◆탄탄한 기본기로 온·오프로드 어디서나 만족

본격적으로 주행에 들어가니 큰 차체에 비해 상당히 민첩한 반응을 보였다. 2.5모델임에도 초반가속력을 비롯해 160km/h까지 과감하게 속도가 붙는다. 90~100km/h 정속주행시 상당한 무게와 상시사륜임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10.9km/ℓ)에 가까운 9.8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고속코너에서 느낄 수 있는 탄탄한 핸들링 성능이다. 레거시 플랫폼를 기반으로한 차체에 수평대향형 박서엔진을 탑재해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이다. 거기다 대칭형 AWD 시스템과 전자식 섀시제어 시스템인 ‘스바루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컨셉(Subaru Dynamic Chassis Control Concept)’은 균형감을 더욱 보완했다.

다만 가솔린 모델이라기에는 시끄러운 엔진음과 고속에서 들리는 풍절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웃백은 주행성능, 공간활용성, 안전성 등 전체적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모델이다. 그러나 딱히 흠잡을 것은 없지만 무엇인가 부족해 보이는 점은 감출 수 없다.

스바루는 지난 11월까지 국내에서 총 296대를 판매했다. 이는 8~9위 수입차 브랜드의 월 판매량에 불과하다. 한국시장은 유독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 쉽 모델 판매비중이 높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안목은 높다는 것. 국내 소비자들 중 스바루만의 매력을 고집하는 고객들도 있겠지만, 디자인이나 편의사양 등에서 아쉬운 점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