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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수능 없이 대학 진학…“나도 이제 대학생”

입학사정관제 시행 전문계 고교졸업자·직장인 큰 호응

김상준 기자 기자  2010.12.14 10: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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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晝耕夜讀(주경야독)’, ‘苦盡甘來(고진감래)’가 어울리는 대입전형이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두 번째 신입생을 받고 있는 중앙대학교 지식경영학부는 수능성적 없이 전문계 고교 졸업자와 고교 졸업 후 산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를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를 채용, 이들을 활용하여 지원자의 성적, 개인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진 개성과 능력을 발굴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전형은 현재 중앙대를 비롯해 3개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산업체 근로자에게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내년에는 8개 대학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서울과 안성캠퍼스에 지식경영학부를 개설한 중앙대학교는 현재 125명이 재학중이다. 직장인들이 지원했다고해서 아줌마, 아저씨들이 다수일 것이라는 상상은 금물.

   
직장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과정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인터넷 기반의 사이버 대학과는 달리 오프라인에서 대면 강의를 통해 동질감과 소속감이 더욱 커진다는 장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재학생 평균 나이가 26세로 아주 젊은 편이다. 20대가 70%, 30대가 20%, 40대 이상이 10%로 구성돼 있다.
지식경영학부는 산학연계 체험교육을 통한 글로벌 지식경영 실무 능력을 심화하고 실무경험과 지식경영 이론을 접목한 실천능력을 함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이론교육으로 이들의 실무경험을 체계화하는 동시에 실무·실천·리더십 능력을 계발시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MBA 교육방식을 적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웃소싱 전문기업의 대표를 맞고 있으며 지식경영학부 2기 회장을 맡은 조희승 회장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케팅 전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학문을 탐구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개척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 학부에 지원하게 됐다”며 “2기 회장으로 1년을 내다보는 학부가 아닌 100년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세계 속의 경영학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박재환 지식경영학부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배우고자 하는 열기는 그 누구보다도 뜨겁다”며 “회사에서도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배려를 해 준다면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잦은 회식과 야근으로 인해 출석이 힘든 상황에서도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배움의 열기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