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국주식시장에 가치주란?

류현중 기자 기자  2010.12.14 09:29:5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분류는 무엇일까. 바로 성장주(growth stock)와 가치주(value stock)일 것이다. 가치주 투자의 원조는 1930년대 벤자민 그레이엄에서 시작됐으며 성장주 투자 개념 또한 같은 시기 등장했다.

미국시장의 경우 1974년 이후의 장기적 성과에서 가치주 인덱스가 성장주 인덱스를 하회하고 있으나 한국시장은 여전히 벤자민의 가치주의 성과가 우수하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성장주와 가치주에 대한 흥미로운 리포트를 발표했다. 노근환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중반부터 현재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가치주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가치주와 성장주에 등장했던 1970년대 초기, 이들은 구분하는 지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단일기준이 주로 사용됐으나 이후 △주가수익비율(PER) △배당수익률 △이익성장률 등으로 확대됐다. 구분법 또한 배타적인 이분법 분류에서 회색지대(gray zone)를 점차 인정하는 쪽으로 변화됐다.

한국 증권시장에서 가치주의 성과가 본격 효율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 5월 이후다.

1990년대 한국 주식시장은 기대수익률에서 채권수익률을 뺀 투자매력도를 나타내는 일드갭(yield gap)이 마이너스를 보일 정도로 주식에 대한 과잉 편애가 존재했었으나 2007년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시장은 진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후 탄탄해진 가치주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한국 주식시장은 아시아 외환 위기에 의한 △시장폭락 △인터넷ㆍIT버블 △버블소멸 이라는 폭락-급등-폭락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하지만 2000년 중반부터는 급락의 공포와 투기적 광풍의 시대가 잠잠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자산의 배분, 종목의 선택에 이성을 찾아갔다.

노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5배 이하의 PER을 갖는 터무니없는 가격의 주식들이 널려 있었다”며 “이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며 가치주 스타일의 강세가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저PBR과 저PER스타일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포트폴리오로 지난 1년 간 각각 42%, 60%의 수익률로 벤치마크를 12.6%포인트와 30.5%포인트 상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연구원은 가치주의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전인 2000년~2007년 중반까지 가치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금융위기 회복기에는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 또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성장주에 대한 비이성적 편애가 남아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기회가 더 남아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국내 저PBR 기업으로 △한국전력공사(015760) △롯데칠성음료(005300) △동국제강(001230) △우리금융지주(053000) △롯데제과(004990) △하나금융지주(086790) △KCC(002380) △한진중공업(097230) △농심(004370) △CJ제일제당(097950) △롯데쇼핑(023530) △한진해운(117930) 등이다.

저 PER기업으로는 아시아나항공(020560) GS홈쇼핑(028150)  대한항공(003490) 효성(004800) 기아차(000270) KT(03020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