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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러다 ‘3류항공사’ 전락할라

국토부 특별점검에도 불구…정비소홀 탓 지연 사고 계속

나원재 기자 기자  2010.12.14 09: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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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항공의 안전불감증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과 10월 엔진 이상으로 두 차례나 회항해 정부의 특별점검을 받았음에도 이후 연료 탱크와 엔진 이상 등으로 네 차례나 더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이는 최근 ‘중국인이 사랑하는 외항사’, 4년 연속 ‘아시아 최고 항공사’란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시카고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B747기는 320명의 승객을 태운 뒤 연료 탱크에서 기름이 새는 바람에 운항이 중단됐다. 때문에 비행기 운항은 21시간 지연됐다.

동월 18일에는 마드리드를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B777기가 갑자기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승객 140여명이 14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 4일에는 니가타에서 출발하는 B737기에서 부품 이상이 발견돼 6시간 가량 지연 운항됐고, 5일에도 뉴욕발 비행기의 연료 계기판에 이상이 발생해 3시간 늦게 출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0월말 국토부의 특별점검 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대한항공의 안전불감증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9월3일 B737(이루크츠크/인천) 편이 비행 중 한쪽 엔진이 정지돼 북경공항으로 회항한데 이어 10월9일 B747(인천/샌프란시스코)은 엔진이상으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했고, 이로부터 나흘 뒤인 13일에는 B747(인천/앵커리지) 편이 앵커리지 공항 착륙 중 엔진진동이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대한항공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도 “엔진 이상은 제작사에 문제가 있다”며 “오일도 제작사로부터 엔진을 5번 추가 사용 가능하다는 기술 자문을 받아 4번 추가 사용했고, 누설된 오일량도 모두 허용치 한계 이내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대한항공에서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 실적에만 급급한 나머지 항공사 최선의 서비스인 안전정비를 등한시 했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의 지연운항 사고 빈도는 아시아나항공(3건)과 저가항공사(1건)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편이다.